농어촌민박 급증한 제주, 부채비율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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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대비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최악
지난 10년 동안 농어촌민박업이 4배 증가해 객실과잉공급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 제주도가 관광숙박시설의 부채비율이나 차입금 의존도가 전국 평균 대비 2~3배 높아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제주도가 최근 공개한 농어촌민박업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제주 지역의 전체 농어촌민박은 5,790개소(객실 14,622개)로, 2022년(5,307개소, 13,835개 객실) 대비 사업자 규모는 483개소(9.1%), 객실은 787개(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전인 2013년 당시 제주 지역 내 농어촌민박업이 1,449개소에 불과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4배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제주도 지역 내 농어촌민박업이 증가한 원인은 다른 숙박시설과 비교해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사업안정성은 매우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제주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제주도의 숙박·음식업 부채비율은 391.9%로 전체 산업 평균인 139.2% 대비 3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 의존도는 62.0%로, 부동산(64.5%) 다음으로 높았고, 이는 전체 산업 평균(35.4%)을 크게 상회한 결과다. 자기자본비율도 20.3%에 불과해 전체 산업 평균(41.8%)보다 낮았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수익률이 저조하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숙박·음식점업 매출액 가운데 세전순이익 비율은 –7.6%로, 전체 산업 평균(12.0%) 밑돌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 영향이 컸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35.3%, -14.5%를 기록했다. 전국 경영분석지표와 비교해도 안정성과 수익성이 모두 취약했다. 전국 평균 숙박·음식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6.4%로 흑자를 기록했지만, 제주도는 –7.6%의 상황을 나타냈고, 전국 평균 부채비율(221.7%), 차입금의존도(39.4%)는 1.57~1.77배 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약 5년간 폐업한 제주도 내 숙박시설은 2,159곳(객실 12,787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농어촌민박 비율이 1,996곳(객실 5,422개)으로 가장 높았고, 일반숙박업이 113곳(객실 5,046개)으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객실과잉공급 문제가 지역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제주도는 문제 해결을 위한 컨트롤타워 도입 등 행정 개입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이유는 일반숙박업은 보건위생과, 관광숙박업은 관광과, 농어촌민박은 친환경농업정책과가 담당하는 등 관련부서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사실 관광숙박산업에서 제주도는 산업 자체의 문제점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주무부처가 모두 달라 통합해 관리할 수 없다는 점이 객실과잉공급 문제를 부추기고 있으며,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는 불법공유숙박시설로 인한 사업안전성 약화와 수익성 감소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우리나라 관광숙박산업의 모든 현안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 제주도라 할 수 있다”며 “근본적으로는 25개 업종, 6개 법률, 6개 소관부처로 분리되어 관리되고 있는 숙박산업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하는 정부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는 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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