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호스트 횡포에 분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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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곳곳에서 공유 숙박관련 피해 속출
이모씨는 "최근 에어비앤비를 이용하여 미국 LA 베니스비치 근처에 3층짜리 주택을 숙소로
잡았다. 한 달 전부터 여행계획을 세우고 미리 예약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를 잡았지만
여행 당일 호스트로부터 계약내용과 다른 요구사항들을 전달받아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
다. 호스트가 결제 당시 계약과 달리 일찍 체크아웃 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다음날 예약된 손
님을 위해 청소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9시까지 체크아웃 해주길 요구하고 만약 이를 어길시 보
증금 2,000달러에서 일부만 돌려줄 수 있다며 협박하듯이 요구했다”고 말했다.
결국, 이씨는 다른 숙소를 알아봤지만 당일에 당장 들어갈 숙소도 없고, 에어비앤비 규정상
당일 취소 시 결제금액을 100% 환불 받을 수 없어 결국 다음날 일찍 나가는 조건으로 숙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김모씨는 “1월 초 출장차 뉴욕을 방문해 에어비앤비를 통해 주변보다 저렴한 스튜디오를 예
약했다가 큰 낭패를 봤다. 주변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미팅 장소와 가까운 점 때문에 곧바로 계
약을 했는데, 실제 도착해서 보니 스튜디오가 사진과 너무 다르게 지저분하고 밤마다 들리는
이웃집 소음으로 인해 한숨도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호스트에게 체크아웃하면서 불만사항
들을 얘기하니까 오히려 화를 내며 추가 청소비용과 하지도 않은 기물파손 등을 청구할 것이
라며 으름장을 놓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기존의 숙박시설을 대신하여 아파트나 주택을 대여해주는 공유숙박서비스 ‘에어비
앤비’를 이용하는 여행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집을 빌려주는 호스트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변경하거나 터무니없는 이유를 근거로 보증금을 요구하는 등의 문제로 호스트와 게스
트 간 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편,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의 공유민박이 늘어나며 소음 등 민원도 빈발하고 있다. 역사도시
인 교토시 주택가 한 주민은 중국어와 영어로 '여기는 민박이 아닙니다. 도어벨을 누르지 말아
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를 게시하기도 했다.
최근 일본 도쿄로 여행을 떠나 에어비앤비를 이용한 최모씨는 “귀국 후 이틀 만에 집주인으
로부터 항의 이메일을 받았다. 거실 커튼의 고리가 파손돼 전부 교체해야 하니 우리 돈으로 약
6만원을 물어내라는 내용이었다. 커튼을 거의 쓰지 않았고 고리가 파손된 것도 몰랐다고 해명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교체비용을 물어줬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CCTV로 사생활이
노출됐다’, ‘일방적으로 파손된 기물을 물어내라고 했다’와 같은 피해 사례가 인터넷 카페나 블
로그에 적잖게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에어비앤비 측은 나라마다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해 문제가 생기면 즉시 대
응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분쟁을 막기 위해서는 시설 이용 전과 후의 사진을 남기고,
계약서 작성 등을 통해 사전에 호스트와 게스트가 협의할 것을 권고하며, 분쟁 발생 시 분쟁해
결 전담팀을 통해 양측에게 72시간 이내에 합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만약 합의가 안 될 경
우, 호스트와 게스트 양측에서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에어비앤비가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거주자가 쓰지 않는 공간을 여행자와 공유해 수익을 창출한 에어비엔비의 공유민박 플랫폼
은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관련 규제가 명확하게 마련되어 있지
않아 세계 곳곳에서 각종 분쟁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정부는 에어비
앤비를 국내에 안착시키기 위해 관련법을 추진 중이다.
더 늦기 전에, 정부는 ‘한국판 에어비앤비’를 합법화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여러 나라에서 각
종 분쟁을 일으켜 비판받고 있는 에어비앤비를 국내에 안착시키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국
내에서는 이미 공유숙박 서비스를 발판삼아 불법 숙박시설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동시에 기
존 숙박업계의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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