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숙박업계, “공유민박 영향, 예상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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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실현은 커녕, 에어비앤비만 배불리는 격’ 지적 잇달아
전문숙박시설 경영자가 아닌, 공유숙박 플랫폼을 통해 일반인들이 남는 방을 여행객들에게
빌려주는 ‘숙박공유서비스’의 등장 이후, 국내외 숙박업계가 예상보다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실
제로 2016년 도쿄 18개 호텔의 객실가동률은 평균 83.0%로 전년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오사카의 12개 주요 호텔의 객실가동률 또한 89.1%로 2015년보다 1.3%포인트 떨어졌다. 에어
비앤비 숙소 출현 이후,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위치한 고급호텔들이 고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유민박업 시범운영 중인 국내 상황도 일본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한국 에어비앤 숙소
를 이용한 관광객들은 해마다 증가하여 2016년 11월 기준으로 2만2000여개을 기록했다. 이처
럼 에어비앤비 숙소의 인기가 나날이 증가하자, 빌라 한 채를 통째로 빌려 공유 숙박 플랫폼을
통해 숙박영업을 하고 있는 호스트까지 출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거단지 인근 숙박업소
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빼어난 부산 광안리, 해운대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아파트를 활용하여 에어비앤비 숙소를
제공하는 호스트의 증가로, 해당 지역의 호텔·모텔의 매출은 작년보다 20~30% 가량 하락했다.
또한 서울 도심 속 기존 숙박사업자들도 마찬가지로 공유민박업소들의 출현으로 인해 급격하
게 매출이 떨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가운데 정부는 공유숙박서비스를 규제할 근거가 없다는 핑계로 손을 놓고 있으며, 에어비
앤비는 자신들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고수한 채 기존 숙박업계 생태계 파괴, 주
민갈등 유발, 임대료 상승 등 각종 문제들을 외면하면서 고객몰이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에어비앤비는 작년 하반기에 흑자로 전환되었으며, 올해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
다. 참고로 에어비앤비는 숙박공유 플랫폼을 통해 숙소가 필요한 고객과 집주인을 연결시켜주
는 대가로 숙박요금의 6~12%에 해당되는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같이 새로운 것을 창조해 수익을 나눠 갖는 ‘공유경제의 실현’이라는 거창한 미명아래,
공유숙박 플랫폼을 제공하는 업체는 예약 수수료를 받으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더 이상 공유
숙박서비스 제공 업체만 배불리는 꼴을 두고만 볼 수 없다. 에어비앤비 숙소들은 법적의무를
다하며 기존 숙박시설들과 정정당당히 경쟁을 해야 한다. 만약 지금처럼 법의 사각지대에서 에
어비앤비 숙소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영업을 한다면, 한국 사회를 어지럽히는 골칫거리
로 여겨져 곳곳을 병들게 할 것이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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