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왕산·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무등록 숙박업소 기승
화재 무방비…기본 소방시설조차 없어
인천 왕산·을왕리 해수욕장 일대에서 재개발, 건축 등의 공사가 이어지면서 공사장 인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등록 변종 숙박업소가 늘어나고 있어 관청의 관리 감독이 시급하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해수욕장 인근에는 1층에는 식당, 2층에는 인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업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업소를 살펴보니 조립식 패널로 짜 맞춘 8개의 쪽방과 화장실, 싱크대, TV 등이 놓여있고 기름보일러가 설치돼 있었다.
이 방의 경우 한 방에 3명 정도 묶는 다는 기준 하에 한 달 방값이 30만원이며, 난방을 원할 경우 약 13만원 짜리 기름 한 드럼을 추가로 결제해야 한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도 교통편이 불편한 지리적 위치와 1층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부들 사이에서는 방을 얻기 위한 경쟁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숙박업소들은 모두 숙박업으로 관할 기관에 신고되지 않은 불법으로 기본적인 소방시설도 갖추지 않아 화재 등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청 용유출장소에 확인한 결과, 이들 식당은 모두 구청에 음식점으로만 신고된 무등록 숙박업소이며, 일부 식당들이 건물을 개조하거나 무허가 조립식 건물을 지어 놓고 불법 운영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 불법 숙박업소는 대부분 화재에 취약한 조립식 패널로 만들어졌지만 소화기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은 찾아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숙박업소로 등록돼 있지 않아 위생점검도 대상에도 빠져있다.
(사)대한숙박업중앙회 중/동/서구/옹진군지부는 “사정이 이런데도 관할 관청은 숙박업소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위와 같은 불법 숙박업소들은 합판 등 화재에 취약한 자재로 지어진 객실이다 보니 화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로 인해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관할 기관의 단속과 조취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중구청 용유출장소 관계자는 “공사장 인부가 유입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숙박업소 실태파악은 못했다”며, “조만간 전수조사를 통해 불법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