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300억원 육박 명동 호텔 건물 경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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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감정가 4위에 이르는 규모로 이목 집중...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호텔스카이파크가 오는 29일 경매 시장에 나온다.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이 호텔 건물의 감정가는 2천300억원에 이른다. 역대 경매사상 네번째로 높은 감정가로, 낙찰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서로 맞붙은 두 건물은 각각 지하 7층∼지상 16층, 지하 10층∼지상 15층 규모로, '호텔스카이파크 명동2호점'과 '호텔스카이파크 센트럴 명동점'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관광특구인 명동 중심에 있고,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및 공항리무진정류장과 인접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숙소로 손꼽힌다. 두 건물의 감정평가액은 2천292억6천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역대 경매사상 네 번째로 높은 액수로 노른자 땅에 위치한 만큼 토지금액은 3.3㎡당 2억8천만원씩 총 1천984억5천만원, 건물값은 308억원으로 산정됐다. 호텔스카이파크의 경매 신청자는 '알에이치제삼자'로, 청구액은 1천953억6천만원이다. 알에이치제삼자는 NH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으로, 2018년 KB자산운용이 펀드를 통해 이 건물을 인수할 당시 NH투자증권이 이 SPC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 뒤 KB자산운용에 청구액만큼을 대여해줬다. 통상 이런 펀드는 5년 만기여서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만기를 앞두고 그간 매각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호텔 수요가 침체되면서 매각이 불발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경매 역시 워낙 고가여서 수요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호텔업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도 이런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지옥션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관광객 수요가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았고, 이 정도 고가의 물건은 수요자가 제한적이어서 주인을 찾기 쉽지 않다"며 "낙찰자 입장에선 다른 건물로 활용해야 수익성이 맞을텐데 그것도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29일 경매에서 유찰될 경우 내년 1월께 20% 내려간 1천834억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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