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는 전국을 돌며 모텔 업주들에게 최신 TV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겠다고 속여 돈만 챙긴 혐의(특경법상 사기)로 30대 우씨를 구속하고 김씨 등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지난 8월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우씨는 통신사 홍보대행사 직원을 사칭해 영세 모텔업주들에게 접근, 통신사 단자함 및 옥외광고판 설치에 동의해주면 객실마다 최신 TV를 무상으로 설치해주겠다고 속여 지난 2011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4개 모텔업주들로부터 모두 14억34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최신 TV 무상설치를 미끼로 TV구입 할부금융약정을 체결해주면 매월 통신사에서 보조금을 받아 할부금을 대납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이고, 할부금융사로부터 돈을 직접 송금 받는 수법으로 1인당 적게는 3,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편취했다.

피해자들은 할부약정계약을 체결한 탓에 피해금 이외에도 20~30％에 달하는 수수료와 할부 이자까지 떠안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씨는 지난 1월 인터넷 구직광고를 통해 명의상 대표와 직원들을 채용한 후, 피해자들에게 일부 TV만 설치해주고 할부금융사에서 TV 설치가 됐는지 확인전화를 하면 할부금융 약정한 대수만큼 설치가 완료됐다고 답변하도록 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최근 들어, 무료 사은품을 앞세워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사기수법이 나날이 교묘해지면서 과도한 사은품과 판매원의 현란한 말솜씨에 피해를 입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판매원이 과도한 사은품을 제시하면서 개인정보를 포함한 계약서 작성을 요구할 때에는 무작정 작성하지 말고 통신사에 확인절차를 거치는 등 계약서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러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현명한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공짜 경품이라고 하더라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 소비자는 계약 전에 설명서와 계약 내용을 꼼꼼히 챙기고, 계약과 다를 경우 정부기관에 신속하게 구제를 신청해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한편, 경찰서 관계자는 전국 모텔에서 많은 피해자가 확인된 점을 토대로 유사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당부하는 한편, 추가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