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역 숙박업소, 객실 비치용품 도난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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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실 물품 지키기 백태만상… 웃지 못할 풍속도
숙박업소들이 객실 내 비치용품 싹쓸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전라북도 전주시내 소재 숙박업소에서는 객실 안에 비치해 둔 각종 용품이 투숙객들에 의해 감쪽같이 사라지는 일이 속출하면서 비치용품 사수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전주시 우이동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A씨(54)는 지난달 7일 오후 11시께 건물 내 계단에 쌓아 놓았던 화장지 100개를 분실당하는 일을 겪었다. 처음에는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A씨는 2시간 뒤 또 다시 화장지 50개가 통째로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또 같은 지역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B씨도 최근 들어 객실 내에 비치해 둔 각종 용품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는 황당한 일을 겪고 있다. 이 달 들어 2〜3일 동안 3개 객실에서 사라진 용품은 욕실에 비치한 세면도구와 목욕용품을 비롯해 헤어드라이기, 화장품, 수건 등 수십여 개로 매일처럼 없어진 용품을 채워 놓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아중리 소재 C모텔에서는 컴퓨터 자판을 비롯해 목욕가운, 슬리퍼, 쿠션 등 객실 내에 비치해 둔 용품이 하룻밤 사이에 없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전주 중화산동 모텔 밀집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화산동의 D모텔에서는 지난달 말 여성 3명이 하루 동안 투숙한 객실에서 침대에 설치해 둔 전기장판과 헤어드라이기, 유리컵 등 생활용품들이 몽땅 사라졌으며, 인근에서 영업 중인 F모텔도 지난달 중순 세 차례에 걸쳐 2개의 객실에서 모든 비치용품이 없어지기도 했다.
숙박업소 업주들은 “객실에서 비치용품이 없어지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객실마다 비치해 둔 각종 용품들이 아예 통째로 없어지는 일이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면서, “특히 여성 투숙객들이 묵고 나간 객실에서는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이 있으면 모두 가져가버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는 비단 전주시내 숙박업소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일이 아니다. 관광지역에 위치한 모텔에서도 객실에 비치한 비품, 용품이 없어지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으며, 피서철이 되면 더욱 빈번해진다. 이들 숙박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투숙객이 객실 비품을 가지고 나가는 지 일일이 가방 검사를 할 수도 없어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일부 모텔에서는 도난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게임기 등 고가의 물건이 외부로 반출될 경우 벨이 울리도록 장치해 놓거나 샴푸, 화장품을 리필용기에 덜어 비치하고 있다. 또한, 프론트와 객실에 ‘객실 용품 절도 시 배상 또는 형사처벌을 강구하겠다’ 는 경고 문구를 써 붙이기도 하지만 도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숙박요금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에 절도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 같다” 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퇴실하면 같은 층에 대기 중인 관리원이 비품을 확인해 없어진 것은 없는 지 살피는 것이 효과적” 이라고 설명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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