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이어 세계 4위, 서울·도쿄·LA보다 비싸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호텔 객실은 부족해 호텔 숙박비가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여행객과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제주 서귀포지역의 호텔 숙박비는 하와이 호놀룰루보다도 높았다.

전 세계 호텔예약 사이트인 호텔스닷컴은 전 세계 주요 도시 15만 5000개 호텔 숙박비 동향을 기준으로 호텔 가격지수를 산출한 결과 국내 주요 도시 중 제주 서귀포지역의 호텔 숙박비가 1년 사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2011년 객실 당 평균 숙박비가 22만8730원이었던 서귀포지역 호텔은 지난해 28만2221원으로 23%나 올라, 세계적인 휴양지인 태국코사무이(29만8684원)와 미국 뉴욕(29만6551원)에 이어 전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호텔스닷컴이 지난해 발표한 호텔가격지수에는 주요 도시로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예약이 적었으나, 제주항 크루즈 여행객 등 중국인 여행객으로 호텔 숙박비가 급등해 1년 만에 주요 관광도시로 편입됐다.  

서울과 서귀포 간 호텔 객실 요금 차이는 2011년 4만5000원 가량이었지만 올해 9만1700원 가량으로 벌어졌다. 즉, 서울에서 사흘 묵을 금액으로 제주도에서는 이틀밖에 묵지 못하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평균 호텔 숙박비는  17만4944원으로, 전 세계 주요 관광국가 44개국 중 핀란드(17만7781원), 브라질(17만7758원)에 이어 18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싱가포르(23만7863원), 스위스(22만5572원), 홍콩(21만9270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캐나다(17만3600원), 이탈리아(16만7155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객실 평균 요금은 전년보다 2% 상승해 아시아 국가 평균 상승률을 유지했다. 경제 위기를 겪는 유럽 지역(-0.5%)을 제외하면 아시아(2%), 태평양(4%), 북미(5%) 등이 모두 상승했다.

도시별로는 서울(19만430원)이 도쿄(15만8436원)와 LA(17만310원)보다 비싸다. 특1급 호텔 공급이 많아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방콕이나 라스베이거스보다 많게는 5만원 이상 높다.

호텔스닷컴은  “멀리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으려는 중국인 여행객 수요가 늘고, 주요 항공사 프로모션과 서비스가 확대된 점이 호텔 숙박비 변동에 영향을 미쳤다” 며  “강남스타일과 제주도 세계자연유산지정 등도 호텔 숙박비 상승 요인” 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사에서는 호텔 숙박비가 오르면서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해외여행보다 국내여행에서 숙박비를 더 많이 지불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해외여행을 할 때 호텔비로 1박 평균 16만1229원가량을 지불하는 데 반해, 국내 여행을 할 때는 평균 17만4944원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중에서는 일본인이나 미국인이 숙박비를 많이 지출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브라질과 러시아 관광객이  ‘큰손’ 으로 꼽혔다. 브라질 관광객은 2012년 1박에 평균 23만원, 러시아 관광객은 1박에 21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