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경찰대 1년…성과와 아직 남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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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불법행위 적발 성적 우수…홍보부족으로 존재 모르는 외국인 많아
경찰청이 지난해 10월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출범시킨 관광경찰대가 1주년을 맞이했다.
영어와 일본어·중국어 등 외국어능력 심사를 통해 선발된 경찰관 52명과 의경 49명 등 101명의 대원들은 서울 명동과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홍익대, 부산 광안리, 해운대, 인천 송도, 월미도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지역에서 ▲무자격 가이드 ▲무허가 숙박영업 ▲택시 등 바가지 ▲강매 ▲가격 미표시 ▲호객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관광경찰팀은 지난해 10월 16일부터 올해 9월말까지 △무등록 게스트하우스 및 숙박업(129건) △무자격 가이드(368건) △택시·콜밴 불법영업(236건) △가격 미표시(233건) 등 편안한 여행을 저해하는 불법·무질서 행위 1693건을 단속 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관광경찰 출범 후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불편신고는 840건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에서도 여행사 및 관광종사원 관련 불편신고는 작년 144건에서 63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처럼 발족 1년 만에 다양한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홍보부족으로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경찰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과, 영어에 편중된 외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직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사례를 살펴보면 한 일본 여행객은 “명동에 있는 찜질방에 갔는데 점원이 마사지와 팩을 세트로 이용해야 한다면 6만원이 넘는 돈을 요구했다. 말도 통하지 않고 외국어로 마땅히 신고할 곳도 없다고 생각해 참을 수 밖에 없었다.” 는 불만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경찰도 ‘홍보예산 부족’ 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을 알면서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음을 밝혔다. 관광경찰대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홍보 팜플렛 제작이 예산 문제로 중단된 상태” 라며, “외국 사이트에 관광경찰 배너를 추가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인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광경찰대 대원들의 외국어 서비스가 영어에만 치중된 점도 문제시 되고 있다.
실제로 인천 관광경찰 순찰팀 19명 가운데 영어 구사자는 11명, 중국어는 6명, 일어는 2명이었으며, 서울의 경우 37명 중 영어 사용자 20명, 중국어 9명, 일어 8명 등의 순이었다. 부산 역시 24명의 대원 중 영어 구사자는 13명, 일어는 7명 중국어는 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8월 외국인 관광객 현황을 보면 중국인 관광객이 약 412만명으로 일본 관광객(154만명)의 2.7배, 영어권 또는 영어 사용이 가능한 외국 관광객의 2배에 달했지만 관광경찰의 중국어 인력은 이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밖에도 현재 단속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자격 숙박업’ 단속도 서류상 확인 적발에만 치중 할 것이 아니라 숨겨진 불법 숙박업소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서울에서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가는 “누가 봐도 평범한 일반주택인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도 돈을 받고 숙박영업을 하는 곳이 많다. 우리 숙박사업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인데, 단속반들이 우리보다 정보가 취약한 것 같다” 며, “숨어있는 불법업자를 단속해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성실히 경영하는 숙박사업자들에게 피해가 없게끔 더 노력해 주길 바란다.” 고 당부했다. 관광경찰대의 도움을 받고 싶을 때는 국번없이 1330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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