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숙박업소들 미술전시관이 되다
|
2014 제주아트페어, ‘샛물골 여관길’ 에서 기획전 진행
지난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제주에서 숙박업소와 미술이라는 생소한 조합의 행사가 개최됐다.
제주 원도심 주민들과 미술인이 함께 만드는 ‘2014 제주 아트페어’ 가 바로 그것이다. ‘제주 섬과 썸타는 삶’ 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회화, 조각, 사진, 도예, 섬유미술, 한국화 등 다양한 분야의 도내외 작가 37명이 참여했다. 또한 이번 행사의 주제 단어인 ‘섬’ , ‘썸’ , ‘삶’ 에 맞춰 독립 큐레이터 진계영씨가 셀프 힐링(Self healing) 기획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라는 점에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이번 행사는 숙박업소를 갤러리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 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트페어(미술시장)는 일반적으로 박람회장이나 특급호텔에서 갤러리가 참여해 작품을 전시·판매하지만 이번 행사는 개최장소의 특성에 맞춰 숙박업소를 갤러리 장으로 사용했다. 행사가 열린 제주시 관덕로 15길은 30~40년이 넘은 숙박업소들이 모여 있는 골목길로 1980~1990년대엔 관광객이 북적이던 동네다. 주최 측은 이 곳을 ‘샘물골 여관길’ 로 이름 짓고 작가와 도민, 관광객 누구나 오가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자리로 이번 아트페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대동호텔과 동성장, 유성장, 옐로우게스트하우스, 이꼬이, 더모레스트 게스트하우스 등 이 지역을 지켜온 숙박업소의 방이 전
시실이자 장터가 돼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를 만날 수있으며 마음에 드는 작품은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해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냈다. 제주아트페어 운영위원회 관계자는 “지역주민과 미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원도심이 문화 예술의 거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 동안 전시관 역할을 한 숙박업소 관계자는 “시설도 많이 낡아서 점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가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다시 활기를 찾는 것 같다.” 며, “뉴스 등을 보고 예약전화를 하는 손님들도 늘고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통해 우리 같은 소상공인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계속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
이전글 | 관광경찰대 1년…성과와 아직 남은 과제 |
---|---|
다음글 |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레지던스 불법영업, 관리·감독 시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