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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 경영악화에도 관광숙박시설 부족 아이러니

관리자 |
등록
2014.04.28 |
조회
16371
 
일반숙박업 배제한 통계가 무분별한 관광숙박시설 신축 초래
 
정부에서 관광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현재 숙박업소 중 상당수가 경기침체로 인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관광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관광호텔이 부족하다는 주장의 근거로 외래방문객 증가율에 미치지 못하는 관광숙박시설 증가율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2000년 532만명에서 2013년 1220만 명으로 129%가량 늘었지만 관광숙박시설(서울시 기준)은 2000년 2만3,644실에서 2013년 3만1,566실로 33% 정도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7년이 되면 외래관광객이 1,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대체공휴일제 등으로 내국인 관광객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국가별 인구  100명당 관광호텔 객실수 자료를 보면 한국은 0.2실로 조사 대상 140개국 가운데 99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에서는 꼴찌다.

통계만 보면 국내 관광숙박시설 부족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큰 오류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숙박시설을 관광숙박시설과 일반숙박시설로 나누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숙박시설 통계가 구분 없이 하나로 잡힌다는 점이다. 해외에서는 관광숙박시설 통계를 낼 때 모텔과 호텔을 구분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숙박시설 담당부처가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되어 있어 관광숙박시설과 일반숙박시설을 분리해 관리하기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가 허가한 관광호텔만 통계에 포함시킨 탓에 표면상으로 숙박시설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숫자에 의존해 관광호텔 신축을 장려한다면 국내 숙박업계는 더욱 침체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일반숙박업소뿐만 아니라 관광호텔 역시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무분별하게 관광숙박시설을 건설하기보다는 한국관광공사가 2005년부터 시행한  ‘굿스테이’  인증 사업처럼 기존 일반 숙박업소를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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