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의 81.8%가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공개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6만3,98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나 서울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두 번째로 많이 찾은 부산(15.6%)보다 다섯 배 이상 많았다. 경기도(10.7%)까지 세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방문율은 모두 한 자릿수였다.

이 의원은 “지난 10년간 이런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며 “오직 서울로 향할 뿐 지역 관광까지 발길이 닿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당수가 배낭여행을 즐기는 만큼 지역 특색을 살려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음식 용역에 대한 환급 특례를 적용하고 즉시 환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외국인은 국내 사후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면 출국할 때 공항에서 부가가치세와 개별소비세를 돌려받는다. 그러나 식품접객업 등 음식 용역에 대해서는 특혜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환급 특례를 신설하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으나 기획재정부가 이에 따른 세수 감소가 연간 3,400억원에 달한다고 판단해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한정해 환급 특례를 적용하면 세수 감소 비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며 “융자, 지원금 등 현금으로 지방 소상공인을 돕고 지원하는 일보다 관광 활성화를 통한 매출 증대가 관광 기반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에 따라 여행수요와 방한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관광숙박산업에서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수요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춘다면 블루오션의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