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덕분” 작년 제주관광수입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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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신 해외여행 선택하는 소비자 인식은 숙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해외여행이 축소되면서 호황을 누렸던 제주도가 지난해 관광수입을 잠정 추계한 결과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엔데믹 분위기로 제주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숙제가 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연구원이 작년 제주관광수입을 잠정 추계한 결과, 7조6,055억원으로 추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대비 16.4%p 증가한 수치이며, 제주관광수입을 추계하기 시작한 이례 역대 최대치다. 내국인과 외국인 대상 수입도 각각 6조7,608억원(14.8%p), 8,447억원(31.2%p)으로 전년 대비 모두 늘었다. 관광수입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원인은 내국인 관광객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도 제주관광수입(확정)은 전년 대비 36.3% 증가한 6조5,315억원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내국인은 5조8,878억원(39.7%↑), 외국인은 6,438억원(11.8%↑)으로 추계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살펴보면 내국인을 통한 수입이 지난 1년 동안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주요 업종별 현황을 분석하면 소매업이 2조5,280억원으로 전체 수입 중 가장 많은 비중(33.2%)을 차지했고, 음식점업이 1조8,636억원(24.5%)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숙박업은 1조 3,175억원(17.3%)으로 세 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예술·스포츠·여가업이 6,925억원(9.1%), 기타업이 6,789억원(9.0%), 운수업이 5,160억원(6.8%)의 순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수입은 8,319억원으로 집계됐다. JDC가 운영하는 제주공항 내 내국인면세점과 제주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중문관광단지 내 내국인면세점이 3,331억원의 수입을 거뒀고, 외국인 전용 면세점은 4,98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2021년 당시 면세점 수입이 7,556억원으로 집계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제주도는 이처럼 관광수입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원인에 대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치유관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는 내국인들의 단체관광이 증가한 것도 영향이 컸다. 또한 테러지원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외국인 방문객이 30일 간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는 무사증 제도가 재개되고, 제주를 기점으로 한 국제노선 재취항에 따른 접근성 개선도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엔데믹의 영향으로 제주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제주도의 숙제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공개한 ‘최근 제주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제주도는 현재 관광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 6월의 제주 방문객이 115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3만2,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는 높은 물가 때문이다. 제주도의 관광 인프라를 이용하는 비용이 지나치게 높아 차라리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관광수입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주도의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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