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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모델은 PC방, 중소형호텔 F&B 시장은 지금...

관리자 |
등록
2023.07.05 |
조회
1798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 뛰어난 메뉴와 전략 필요

최근 F&B 시장에서 중소형호텔을 겨냥한 영업력이 집중되고 있다. 특급호텔의 룸서비스를 중소형호텔에 도입해 부가수익 창출과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롤모델로 PC방 산업이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보다 전략적이고 전문화된 접근이 아쉬운 상황이다.

먼저 중소형호텔을 대상으로 한 F&B 산업의 메뉴를 살펴보면 PC방에서 판매되고 있는 메뉴와 유사성이 높다. 라면, 떡볶이, 스파게티, 햄버거, 치킨, 볶음밥류 등이 주력이다. 이는 최근 유튜브에서 유행하고 있는 PC방 먹방 콘텐츠에서 흔히 접하는 메뉴들과 닮았다.

실제 PC방 산업에서는 F&B가 완전히 정착됐다. 전체 매출에서 먹거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PC이용요금을 상회한지 오래다. 다만, PC방 산업이 태동기부터 F&B와 함께한 것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컵라면과 스낵류만 판매했고, 매장 내에는 주방이 존재하지 않았다.

PC방 산업에 F&B가 도입되기 시작한 원인은 공교롭게도 규제 때문이다. 법 개정 전에는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제공하는 행위가 무허가 식품접객업 운영에 해당됐고, 신고포상금 제도를 활용한 ‘식파라치’ 활동이 늘어나면서 휴게음식점을 도입하는 PC방이 증가하게 됐다.

처음 PC방 산업에 휴게음식점업이 등장할 당시에는 메뉴도 단순했다. 컵라면에서 봉지라면을 끓여 판매하거나 냉동식품을 데워 판매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커피가 인기를 끌자 커피전문점 수준의 음료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볶음밥류를 필두로 메뉴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오늘날에는 수제햄버거, 일본식 라멘, 삽겹살을 넘어 신선식품의 끝판왕인 회까지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PC방 산업은 중소형호텔과 완전히 다른 시장이다. PC방에 F&B가 정착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미 PC방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식음료를 자연스럽게 즐겨왔기 때문이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PC방 고객들은 알아서 캔음료와 컵라면 등을 즐겨왔다. PC방 산업의 F&B 접목은 이미 예견되어 왔던 수순이었다.

롤모델인 PC방 산업과 비교하면 중소형호텔은 개척이 필요하다. 당장 회전율에서 큰 차이가 있다. PC방 고객들은 대체로 1명의 고객이 음료 1잔 정도를 구입한다. PC방을 방문하자마자 F&B를 이용하는 것이다. 평균 좌석 규모가 100여석에 달한다는 점도 중소형호텔 산업에서는 따라갈 수 없는 회전율이다.

회전율이 특히 중요한 이유는 마진 때문이다. 조리 공간이 없는 중소형호텔은 주방을 설치하고, 휴게음식점업 등의 시설기준을 충족해 신고해야 한다. 또한 조리에 투입되는 인건비, 식자재 수급,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 폐기, 원가에 반영되는 에너지 요금 등을 고려하면 적절한 판매량이 유지되어야 하고, 이는 곧 마진과 연결된다.

무엇보다 소비자 인식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아직까지 중소형호텔 이용 고객들은 객실에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호텔 방문 전 식사를 미리 해결하거나 포장음식, 배달음식 등으로 대체하려는 소비자가 더 많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PC방 산업 역시 유튜브 먹망 콘텐츠가 유행하는데까지 오랜 시간에 걸쳐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결과적으로 중소형호텔 산업에서 F&B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위해 방문하는 호텔로 거듭나야 한다. 호텔 방문 목적 자체가 숙박이 아닌 식사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특급호텔의 타임세일 이벤트 등을 벤치마킹한 영업전략이 요구되며, 중소형호텔의 시그니쳐 메뉴 개발도 필요해 보인다. 이를 체험하는 소비자가 늘어나야 문화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숙박업 경영자들은 중소형호텔의 차세대 부가수익원으로 F&B를 바라보고 있다. 제대로 정착시킨다면 PC방 산업처럼 숙박 매출보다 먹거리 매출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중소형호텔에 적합한 메뉴가 개발되어야 하며, 혁신적인 마케팅 플랜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가장 먼저 개발해 전국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호텔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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