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른 바 ‘셀프감금’ 유형의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숙박업을 중심으로 피해예방 포스터를 배포한 가운데, 이 같은 포스터가 실질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범죄 피해 사실을 인지하도록 하는 예방 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최근 2030 청년층을 상대로 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하는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의 심리를 장악하기 위한 다양한 범행수단과 신종수법이 등장하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의 연령대별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2~30대 청년층의 피해 비율이 전체의 52%로 절반을 넘긴 상황이다. 20~30대 청년층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수법에 취약한 원인은 범죄조직이 정교한 시나리오와 범행수단을 바탕으로 피해자를 철저히 통제하고 고립시키는 전략을 사용하는 점과 비대면 금융환경 및 가상자산 투자 등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수법은 크게 ▲미끼문서 ▲보안메시저 ▲구형 휴대전화기 개통으로 분류된다. 미끼문서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은 카드 또는 등기우편 배송 등을 빙자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데, 피해자가 특정 웹사이트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피해자의 이름이 등장하는 ‘구속영장’, ‘인출 명세서’ 등의 정교한 가짜문서가 자동 생성된다.
또 보안 메신저란란 범죄조직이 협조를 강요하면서 보안 유지를 위해 휴대전화 검열조치가 필요하다며 기존 피해자가 사용하는 메신저가 아닌 ‘보안메신저’를 이용하도록 지시한다. 이 과정에서 대화삭제 등 증거인멸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시그널 텔레그램’ 등의 해외 메신저를 사용하도록 하는데, 범죄조직은 이를 통해 매시간 활동사항을 보고하도록 지시한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설치하는 악성앱은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범죄의 핵심 범행수단이다. 범죄조직은 신형 휴대전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구형 휴대전화에 악성앱 설치가 용이한 점을 이용한다. 피해자에게 별도의 구형 휴대전화를 구매하도록 지시한 뒤, 해당 휴대전화에 악성앱을 설치함으로써 휴대전화 수·발신번호를 조작하고, 실시간 위치를 파악한다.
이 같은 수법을 통해 범죄조직은 피해자가 본인들의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숙박업소에 머물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도록 만드는 이른바 ‘셀프감금’의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개인에 그치지 않고 숙박업경영자와 같은 자영업자를 상대로 국세청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세금 미납 혐의를 추궁하거나, 해외에 체류 중인 교포나 유학생을 상대로는 대사관 직원을 사칭해 마약 사건에 연루됐다고 속이기도 한다. 맞춤형 보이스피싱이 유행하는 것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 경찰 등 수사기관은 특정 웹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한 뒤 개인의 범죄정보 및 수사서류를 열람하도록 지시하지 않으며, 텔레그램 시그널 등 특정 메신저로만 연락하도록 요구하거나 별도의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지시하는 경우가 절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개인자산 검수를 목적으로 보유자산 등 금융정보 제공을 요청하거나 대출실행 또는 가상자산 환전 후 해당 자금의 전달을 요청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이라며, 개인 금융정보는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보안에 유의하여야 하고, 상대방이 요청하는 현금 또는 가상자산 이체에 응하면 안되며, 각종 기관으로부터 사전에 알지 못하는 내용의 연락을 받았을 경우 반드시 주변에 상황을 공유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숙박시설에 셀프감금형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 포스터를 부착하도록 안내한 이후 8월부터 전국 곳곳에서는 셀프감금 피해자들이 호텔 프론트와 엘리베이터 등에 부착된 포스터를 보고 범죄 사실을 인지해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9월 중순 사이 경찰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한 사례만 8건이 넘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