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6일의 추석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관광숙박산업이 내국인과 외국인 수요 모두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호텔 가동률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고 있고, 1박 이상 국내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내국인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여기어때가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추석 황금연휴에 ‘1박 이상의 여행’을 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10월 2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전체 응답자의 93%는 여행 욕구가 커졌다고 답했으며, 실제 이번 연휴에 여행을 떠난다는 응답자는 71.5%로 이 가운데 88.3%는 국내여행, 11.7%는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답했다.

황금연휴에 ‘국내여행’이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낸 이유는 ‘국내여행에 대한 높은 선호도(48%)’와 ‘해외여행 경비 부담(25.7%)’ 등이 꼽혔다. 특히 국내여행을 계획 중인 응답자들은 평균 ‘2.7일’의 여행을 고려하고 있었고, 1인 기준 교통과 숙박 등을 고려한 여행경비는 평균 ‘21만8천원’으로 확인됐다. 추석 황금연휴에 지역관광 활성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행계획 뿐 아니라 이미 주요 관광호텔의 객실 가동률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의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는 올해 8월까지 객실 가동률이 평균 83.5%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41.3%), 2021년(49.0%)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며,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88.9%)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한 결과다.

또한 지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세계 2대 아트페어인 프리즈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가 진행된 서울 코엑스 일대의 호텔들은 풀부킹 사태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코엑스 인근 인터컨티넨탈 서울 호텔은 10일까지 객실 예약률이 평균 95% 이상을 기록했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지난 6일과 7일에 만실을 기록했다.

코엑스와 인접한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시그니엘 서울 역시 9일부터 10일 사이 객실 예약률이 80%를 넘겼고, 강남구 역삼에 위치한 조선팰리스 호텔은 6일부터 10일까지 예약률이 만실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신라호텔도 6일부터 10일까지 예약률이 평소보다 10% 수준 증가한 것은 물론, 외국인 투숙 비율은 80%대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온라인여행 프로그램 구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8월 31일부터 9월 6일 사이 국내 여행상품 판매 건수는 직전 주 대비 88% 급증했다. 국내 호텔·펜션·콘도·리조트 등 숙박시설은 17∼39% 증가했고, 렌터카(32%), 테마파크(29%), 항공권(14%) 등 여행업과 관련한 모든 부문에서 예약 건수가 늘었다. 이는 티몬과 위메프에서도 같은 기간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으로, 양사 모두 국내여행 카테고리 매출이 각각 122%, 98% 증가했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추석과 개천절 사이의 평일인 10월 2일을 대체공휴일로 의결한 시점이 지난 9월 5일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대체공휴일이 도입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공유되기 시작한 시점도 이보다 앞서 약 열흘 전이었다. 이 때문에 8월말부터 9월초 사이에도 국내여행 상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9월말 10월초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아직 정부가 배포하기로 결정한 30만장의 숙박할인쿠폰이 발급되기 전이라는 점이다. 또한 중국의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 황금연휴도 9월말과 10월초에 몰려 있어 요우커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예약률을 높이기 위한 숙박업 경영자들의 영업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