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국내는 ‘알뜰여행’ 트렌드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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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간과 비용 축소, 숙박보다 식음료 지출 선호
국내여행 트렌드가 단기간, 저비용에 집중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알뜰여행 트렌드가 도래하면서 식음료 비중을 늘리는 대신 숙박 비중을 줄이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리서치 전문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으로 국내여행 평균 1인당 총경비는 23.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상반기에 조사된 20.6만원보다 높지만, 작년 9월 최고점을 찍은 27.9만원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특히 2019년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이다. 해외여행이 지금보다 자유로웠기 때문에 국내여행 경비가 높지 않았던 시절이다. 작년 9월에 최고점이 집계된 이유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로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규제완화로 해외여행이 재개된 이후에는 국내여행 경비가 하락하는 추세이며, 올해 5월 집계치는 최고점 이후 최저점이다. 코로나 발생 전후의 상황을 코로나여행지수(TCI: Travel Corona Index)로 분석하면 5월 기준으로 국내여행 총 경비 TCI는 108, 1일당 경비 TCI는 107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여행경비를 약 7~8% 더 사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여행지수’란 코로나 발생 전후의 차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컨슈머인사이트가 개발한 지수로, 2019년 지수 100 기준으로, 숫자가 크면 증가, 작으면 감소를 의미한다. 다만,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2019년과 비교해 실질적인 여행경비는 오히려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소비자 물가는 2019년 대비 11.5%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여행 TCI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지난 3개월(3~5월) 동안 총 경비 TCI는 117, 115, 108로, 1일당 경비 TCI는 119, 111, 107로 감소 추세다. 이는 결국 국내 여행자의 예산 수준은 2019년에 머물러 있지만, 실질적인 지출 수준은 고물가 시대인 2023년이라는 것으로, 알뜰여행이 트렌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여행기간도 감소 추세다. 올해 5월 기준 평균 여행기간은 2.96일로 집계됐다. 이는 여행기간이 최고점이었던 2022년 9월(3.16일)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이며, 2019년 상반기와 하반기, 2020년 상반기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경비가 감소하기 때문에 여행기간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감안한 1일당 평균 경비는 7.8만원으로 집계된 상황이다. 여행기간과 경비가 모두 감소했지만, 지출항목에는 변화가 있다. 2022년 9월 여행비 지출은 식음료가 32%, 숙박이 28%의 순을 보였지만, 2023년 5월 식음료는 2%p 증가해 34%로 비중을 키우고 있는 반면, 숙박은 2%p 감소한 26%로 집계된 것이다. 여행에서 가장 큰 지출 비중을 차지하는 두 지출의 차이 역시 4%p에서 8%p로 벌어졌다. 총비용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국내 여행객들은 식음료의 비중을 늘리고, 숙박 비용은 절약하고 있다는 것으로, 관광숙박산업에서도 이에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해야 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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