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만 발행되는 숙박쿠폰, 수도권 “형평성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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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는 전국에 배포, 올해부터는 유독 수도권만 제외정부가 내수경기 진작의 일환으로 5월 28일부터 배포를 시작하는 숙박할인쿠폰을 두고 정작 관광숙박산업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포 지역을 비수도권으로 제한하면서 수도권의 숙박업경영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을 제외한 인천과 경기도 지역에는 농어촌 지역도 많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가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이해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25만장을 배포하는 숙박할인쿠폰은 최대 5만원의 할인쿠폰이 배포되는 ‘지역특별기획전’이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고, 2만원권과 3만원권의 쿠폰이 배포되는 본편은 6월 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숙박고객들은 배포 기간 동안 42개 국내 숙박예약플랫폼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숙박할인쿠폰 적용 지역이 비수도권으로 한정됐다. ‘지역특별기획전’은 강원, 경남, 경북,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 전남, 전북, 충남, 충북에서만 배포되고 ‘본편’은 서울, 인천, 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한정이다. 이에 따라 관광숙박산업에서 서울, 인천, 경기에 사업장이 위치한 숙박업경영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 지역의 호텔 경영자는 “지금까지 숙박세일페스타 기간이면 쿠폰을 이용해 방문하는 고객들이 소폭 증가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기대를 가졌지만, 서울은 제외됐다는 소식에 실망감을 감출 길이 없다”며 “서울은 비수도권과 비교해 임대료 등 지출이 많은 지역이라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인데, 수도권이라고 오히려 차별 당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천 옹진군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는 “우리는 인천에 편입되어 있다고 해도 농어촌 지역이라 농어촌민박이 허용되고 있다”며 “인천 뿐 아니라 경기도 내에서도 농어촌 지역이라 관광 수요가 절실한 지역이 많은데, 수도권이라고 해서 숙박할인쿠폰이 배포되지 않도록 결정한 정책은 매우 불합리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관광숙박산업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는 올해에만 유독 숙박할인쿠폰 발행 지역에 수도권이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숙박할인쿠폰은 전국 어디서나 활용될 수 있었다. 이에 수도권에 위치한 많은 숙박업경영자들은 예년과 달리 갑작스럽게 정책 수혜에서 제외되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여행가는 달’ 정책이 비수도권에 집중되어 시행되고 있는 정책이라고 전했다. 부처 관계자는 “이번 관광정책은 비수도권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에 이미 수요가 많은 수도권은 할인쿠폰 발행 지역에서 제외된 것”이라며 “앞으로 수도권이 포함될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숙박할인쿠폰을 발행하는 정책안은 오로지 문화체육관광부에서만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예산 편성에서부터 방향성까지 범정부 차원에서 논의된 후 추진되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정부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갑작스럽게 추진되기 때문에 향후 수도권 편입 여부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책이 급조되는 형태로 추진되는 것도 놀랍지만, 세밀하게 검토되지 않고 시행되는 것은 문제"라며 “올해에만 설연휴, 3월, 6월까지 3차례 할인쿠폰이 발행됐는데, 계속해서 수도권이 제외됐다는 점을 감안해 수도권이 정책에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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