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텔부지 축소 본격화, 힐튼도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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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서울 매각 예정, 서울 관광호텔 규모도 처음으로 축소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이하 힐튼호텔)이 남산 기슭에서의 40년 역사를 뒤로하고 매각된 이후 오피스텔로 용도전환되면서 서울 지역의 호텔부지가 또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호텔업이 통계집계 이래 첫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먼저 힐튼호텔의 최대 주주인 CDL호텔코리아는 이지스자산운용에 호텔매각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튼호텔이 시장에 매물로 등장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해외관광객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코로나로 발길이 끊겼고, 예식 등 부대사업까지 위축되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힐튼호텔은 서울을 대표하는 특급호텔 중 한 곳이다. 지난 1983년 12월 대우그룹에서 개관했으나 1999년 외환위기 여파로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전문회사 훙릉의 자회사인 CDL에 매각됐고, 호텔운영사인 밀레니엄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금의 밀레니엄힐튼호텔이 출범하게 된 것이다. 힐튼호텔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 시내 중심부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수려한 경관이다. 남산 중턱에 위치해 호텔 인근에는 유동인구가 적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다양한 정치인과 기업인들의 모임장소로 활용되어 왔고,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스포츠 분야에서 현대사에 남을 굵직한 행사들이 개최된 바 있다. IMF의 구제금융협상 서명이 이뤄진 곳도 힐튼호텔이다. 힐튼호텔과 더불어 서울 지역에서 특급호텔이 매각되는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최초의 특급호텔로 알려졌던 쉐라톤팔레스호텔이 매각되어 고급주거용시설로 개발되고 있다. 또 강남구 역삼동의 르메르디앙호텔과 용산의 크라운호텔 등도 매각 후 용도전화를 통해 오피스텔 신축이 예정되어 있다. 여기에 더해 강남 논현동의 글래드호텔, 홍대 앞 머큐어앰배서더호텔, 종로 아벤트리호텔, 청담 프리마호텔, 논현 포레힐호텔, 명동 티마그랜드호텔 등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관광숙박산업의 분위기는 통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관광숙박업 등록현황’에서 관광호텔업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관광숙박업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서울 지역의 관광호텔은 331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333개) 대비 2개가 감소한 것에 불과하지만 2008년 125개의 관광호텔업 통계가 집계된 이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호텔 매각 사례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에 서울의 관광호텔업 규모는 지속적인 마이너스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경기침체가 심화된 상황에서도 수천억원에 이르는 특급호텔이 매각되는 원인은 서울 지역의 특급호텔들이 대부분 지리적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급주거시설로 개발해 공급할 경우 매매거래액을 상회하는 개발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관광숙박산업에서는 호텔부지가 축소되면서 산업 자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sukbakmagazin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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