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광숙박산업의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숙박업 창업은 오히려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중소벤처기업부 통계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숙박업 창업은 188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153건이 집계됐다는 점과 비교하면 35건이 늘어난 수치이며, 비율로만 22.9%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숙박업 창업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강원도다. 올해 3·4분기 강원도 숙박업 창업은 4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23건과 비교해 19건(82.6%) 증가한 것으로, 강원도에 이어 △경기도(9건 증가) △인천, 제주, 충남(4건 증가) △광주, 경남(3건 증가) △경북(1건 증가) 등의 순으로 창업이 증가했다.
이에 반해 전국 17개 시·도 중 숙박업 창업이 감소한 지역은 4곳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올해 3·4분기 숙박업 창업이 18곳으로 전년(26곳) 대비 8건이 감소했고, 대구는 2곳, 대전과 충북은 각각 1건씩 감소했다. 이외 지역인 서울, 부산, 울산, 전북 등 4개 지역은 지난해와 동일한 숙박업 창업 건수를 기록한 상황이다.
또한 전국 지자체를 읍, 면, 동으로 세분화할 경우 지난 1년간 숙박업 창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인천 옹진군 영흥면으로, 올해 3·4분기에만 37건의 숙박업 창업이 이뤄졌다. 이어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24건 창업) △강원도 홍천군 서면(21건 창업) 등의 지역이 뒤를 이었다.
인천 옹진군 영흥면의 경우 최근 인천에서 관광인프라가 발달하기 시작한 영흥도 일대를 아우르며, 가평과 홍천은 전통적으로 펜션을 비롯한 숙박산업이 크게 발달한 지역이다. 다만, 계곡 등 관광지와 맞닿은 일부 숙박업 창업시설 중에서는 올해 정부가 무허가 숙박시설에 대한 합동단속을 실시함에 따라 숙박업 허가를 득한 곳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창업이 늘어난 현상을 급매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 특급호텔도 대거 매매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리모델링이 필수적인 중소형호텔, 호텔을 임대해 운영하는 임차인 중 임대료 지불이 어려운 임차인, 대출금액이 높아 이자 충당이 어려운 임대인 등이 매물을 급히 처분하면서 이를 인수하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흥도, 가평, 홍천과 같은 지역은 전통적으로 펜션이 큰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휴양지다. 다른 고객들과 마주하지 않는 독립적인 풀빌라펜션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 이 때문에 캠핑, 글램핑, 풀빌라 등을 중심으로 숙박업 창업이 늘어났다는 시각도 많다. 여기에 더해 해외여행 수요가 내국으로 몰리면서 코로나19와는 별개로 수익형부동산으로써 숙박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실제 상가정보연구소는 최근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국내여행객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관광지의 숙박시설들은 뜻하지 않은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명 관광지를 제외하면 일부 숙박시설은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숙박산업이 전체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sukbak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