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매출, 코로나19 1차 유행 때 울고, 2차 때 웃었다
|
코로나19 소비행태변화 보고서에서 2차 유행 당시 매출 소폭회복
코로나19로 관광숙박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숙박시설은 1차 유행 당시보다 2차 유행 때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발표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난 2월 말부터 5월까지는 전체 업종의 신용카드 매출이 전년 동월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6월부터 10월까지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특히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1% 성장한 상황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시설은 전년 대비 전체 월별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매출추이는 월별로 차이가 있었다. 호텔의 경우 1차 유행 당시인 3월 -56%를 기록했지만, 2차 유행 당시인 9월에는 -39%로 매출감소 폭이 줄었다. 이는 기타숙박업소도 마찬가지로 3월에 -37%, 9월에 -24%로 매출감소 폭이 감소했다. 또한 레저용 숙박시설은 비대면 추석 기간에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용 숙박시설이란 수영장 등을 갖춘 리조트, 풀빌라펜션 등을 의미한다. 레저용 숙박시설은 올해 1월부터 10월의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로 나타났지만, 비대면 추석 주간에는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이에 따라 2차 유행 당시인 9월 매출이 1차 유행 당시와 비교했을 때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정우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이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비대면 추석 기간에 레저용 숙박시설의 매출이 늘어난 것은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레저와 취미생활을 즐긴 인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는 관광숙박산업에서 프라이빗한 환경을 구축하고 실내에서 BBQ와 수영 등 캠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풀빌라펜션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현상과도 일치한다. 아울러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뚜렷하다. 코로나19로 매출이 증가한 분야는 퍼스널 모빌리티, 건강, 그린하비, 주거환경개선 분야다. 대중교통을 꺼리는 인구가 늘어나며 자전거(90%), 오토바이(55%), 운전면허학원(19%)의 매출이 늘었고, 손해보험(7%), 생명보험(12%) 등 보험상품과 인삼(13%), 비료·종자(15%), 화원·화초(9%) 등 셀프 텃밭과 주말농장 등을 대표하는 그린하비 분야에서 매출상승이 두드러졌다. 특히 집에 머무는 인구가 급증하며 가구(25%), 인테리어 용품(15%)에 대한 소비가 크게 늘었다. 반면에 관광·여행 분야의 매출은 급감했다. 여행사의 경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 신용카드 매출액이 전년 대비 -78%로 나타났고, 면세점은 -73%, 항공사는 -67%로 감소해 코로나19로 매출감소가 가장 큰 업종으로 꼽혔다. 이와 함께 불특정다수가 밀집하는 업종인 영화·공영장이 -72%, 테마파크가 -57%로 집계되어 레저 업종의 매출감소도 두드러졌다. 양정우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온라인쇼핑 이용이 크게 증가하고, 유통채널도 대형마트가 아닌 집에서 가까운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의 매출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며 “특히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병에 대한 피로감이 늘어난 것이 매출변화 추이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숙박업경영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신용카드 매출 변화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차츰 매출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프라이빗한 환경 속에서 캠핑과 레저 등의 활동이 가능한 풀빌라펜션 등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숙박업경영자들은 코로나19 시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경영전략과 시설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sukbakmagazine.com |
이전글 | 숙박시설에서 2번째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발생 |
---|---|
다음글 | 서울시 “생활숙박업도 주택” 규제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