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를 완화하면서 경제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11월 4일부터 최대 4만원의 숙박요금을 할인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재개한 가운데, 숙박업 경영자와 숙박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고객들은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부족하고, 숙박업 경영자들은 플랫폼 종속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코로나19로 영업환경에 큰 타격을 입은 관광숙박산업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할인쿠폰을 배포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할인쿠폰은 야놀자, 여기어때를 포함해 27개 플랫폼에서 배포되고 있으며, 7만원 이하 숙박요금은 3만원, 7만원 초과 숙박요금은 4만원의 할인권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숙박산업의 경제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반겨야 할 이해당사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숙박업 경영자들은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숙박예약앱을 통해서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숙박산업에서는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숙박업의 숙박예약앱 이용비율을 약 3분의 1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3분의 2가 숙박대전에 불참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펜션을 대표하는 농어촌정비법에 의한 농어촌민박업 시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플랫폼을 이용비율보다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는 펜션의 규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한민국 숙박대전에 참여하는 숙박시설은 일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숙박업 경영자들이 숙박예약앱 등 플랫폼 이용을 꺼리는 이유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미 펜션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고, 숙박업 역시 숙박예약앱과 큰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도한 광고비와 수수료의 문제로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숙박시설들은 정책적 수혜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혜택을 얻기 위해 숙박예약앱을 가맹할 경우 종속적인 관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와 관련한 문제는 숙박고객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다. 플랫폼에 가맹하고 있는 숙박시설을 통해서만 숙박할인쿠폰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좁히는 문제점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객들이 원하는 숙박시설에서 쿠폰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플랫폼에 가맹하고 있는 숙박시설 중에서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숙박할인쿠폰을 이용하는 고객들조차 불만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정부에서 마련한 숙박할인쿠폰은 1차 배포 당시에도 큰 논란이 발생한 바 있다. 플랫폼사업자와 숙박업 경영자 모두에게 자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부담을 고려해 숙박요금을 조정할 경우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는 2차 숙박할인쿠폰이 배포된 이후 고액숙박요금을 신고하는 ‘원 지사 핫라인 관광불편신고센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신고접수된 숙박시설에 대해 합동단속을 경고했다. 결국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숙박업 경영자와 고객 모두가 불만인 졸속안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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