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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예약앱 수수료와 광고비가 과도한 이유는 홍보비 때문

관리자 |
등록
2019.12.09 |
조회
9288
 

숙박예약앱 수수료와 광고비가 과도한 이유는 홍보비 때문

“예약앱 수수료는 적정하지 않다” 불필요한 광고선전비 지적


숙박예약앱과 숙박업 경영자들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제3자에 해당하는 소비자단체에서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예약앱 업체들이 영업이익의 50%를 홍보비로 사용해 숙박업 경영자들에게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를 요구하는 형태로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며, 상생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이 적극 감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 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예약앱 1, 2위 업체의 광고선전비는 약 340억원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12월 5일,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예약앱 업체의 재무현황을 바탕으로 예약앱 이용 수수료의 가격 적정성을 검토한 결과, 영업수익의 50%를 광고선전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불필요한 광고선전비 증가로 인한 숙박업 경영자들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물가감시센터에서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숙박예약앱 시장점유율 1위 야놀자와 2위 여기어때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영업수익과 광고선전비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업체의 2015년 대비 2018년 영업수익을 분석하면 야놀자는 299억원에서 739억원으로 2.5배, 여기어때는 0.8억원에서 686억원으로 무려 857.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광고선전비는 야놀자의 경우 110억원에서 346억원으로, 여기어때는 68억원에서 343억원으로 각각 3.1배와 5.0배 증가했다. 또한 2018년 두 업체의 광고선전비는 34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영업수익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야놀자의 경우 46.8%, 여기어때의 경우 50%로, 숙박예약앱 간 과열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배달앱 시장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의 경우 2018년 영업수익은 3,193억원으로 숙박예약앱 업체보다 약 2,300억원이 많지만, 광고선전비는 156억원 수준으로, 숙박예약앱 업체보다 180억원이 적다. 영업수익 대비 광고선전비는 5%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결국 숙박예약앱 업체들의 광고선전비는 유사한 중개플랫폼인 배달앱 광고선전비와 비교해 10배가 높은 상황이다.

▲ 제공=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현재 기업가치는 손실이 더 큰 숙박예약앱 업체들
특히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재무재표상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물가감시센터에서 공개한 여기어때의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여기어때는 2015년 대비 2018년 영업수익이 857.5배 증가했지만, 4년 동안 9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봤고, 야놀자는 2015년 대비 2018년 영업수익은 2.5배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역시 2배 가량 증가해 두 업체 모두 손익계산서상 영업손실 상태로 나타났다.

더구나 여기어때의 경우에는 완전자본잠식상태로 확인됐다. 완전자본잠식상태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져 본래 투자된 금액이 소진되기 시작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상장이 폐지되거나 일반적으로는 파산신청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다. 다만, 여기어때는 2019년 9월 영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털에 주당 1,262배의 차익을 남겨 3,000억원에 매각하면서 기사회생했다.


야놀자는 2011년 자본금 13억원으로 설립되어 2015년 유상증자 이후 2018년 자본금이 18억원으로 약 5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자본잉여금은 1,400억원 증가해 4년간 액면가액 대비 평균 280배로 주식을 발행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높은 배수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현재가치 보다 미래가치에 투자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투자가 이뤄진 점 자체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모두 현재의 기업가치와 비교해 몇백배의 배상액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매출압박은 숙박업 경영자에게 전가될 공산이 크고, 이 같은 숙박업 경영자들의 부담은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숙박예약앱 업체들이 ▲일부 숙박시설에 무료광고 지원을 하다 수수료와 광고비를 청구하기 시작한 점 ▲프리미엄 숙박 추천의 명목으로 광고비와 예약수수료를 더 높이고 있는 점 등이 숙박업 경영자들에게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숙박예약앱 업체들은 과열경쟁을 자제하고 소상공인과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공정한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당국에 감시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축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소비자교육중앙회 ▲한국여성소비자연합 ▲한국YWCA연합회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시민모임 ▲한국소비자교육원 ▲한국YMCA전국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소비자공익네트워크 ▲한국부인회총본부 ▲대한어머니회중앙회 등의 연합단체로, 최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숙박예약앱 시장을 점검해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차원에서 이번 분석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는 숙박예약앱 업체들에 대한 감시활동이 (사)대한숙박업중앙회(회장 정경재) 뿐 아니라 사회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낳는다. 이는 그동안 지역숙박협회 등에서 대책을 마련해 추진했던 사안들이 언론보도로 이어지면서 여론이 확산되고, 중앙회의 대국회 활동이 숙박예약앱 업체 대표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되도록 하는 등의 성과가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숙박예약앱 업체들은 숙박업계와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로, 계속해서 상생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사회 전반에 걸친 비판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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