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광숙박산업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개업은 5.9% 감소한 반면, 숙박업과 음식점업을 포함한 대출잔액은 14.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 창업은 줄면서도 대출규모는 늘어나고 있다고 있는 것으로, 기존 숙박업 경영자들의 상당수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출을 통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결과다.
먼저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숙박업 개업은 253곳으로, 전년(238곳) 대비 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숙박업 창업시장이 위축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숙박업만 위축된 것은 아니다. 사회 전반에 걸쳐 신규창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일반 음식점은 3만1천20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만4천108곳) 대비 8.5% 감소한 것이다. 세부업종으로는 지난해 167곳이 개업한 횟집이 올해 상반기까지 19곳만 개업해 9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난해 창업시장을 주도했던 감성주점도 47.9% 감소했다. 또 패밀리 레스토랑(-40.5%), 냉면전문점(-31.0%), 숯불구이(-28.3%), 뷔페(-26.9%)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편의점 역시 올해 상반기 2천526곳이 개업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9.4%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더해 유흥업소 역시 53곳으로 지난해 77곳이 오픈한 것에 비해 위축된 상황이며, PC방도 작년 2천634곳이 개업한 것과 비교해 1천934곳에 불과해 26.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가 공실률도 높아졌다. 올해 1분기(1∼3월)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7%를 기록해 상가정보연구소에서 2002년부터 통계를 측정한 이례 가장 높은 공길률이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상가정보연구소 조현택 연구원은 “조기 은퇴, 취업난 등 여파로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로 개업을 미루는 예비창업자들이 상당수”라며 “코로나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개업 감소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업시장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규모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잔액은 64조7천4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8년 이후 통계가 집계된 이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도 21조8천475억원으로 집계되면서 22.8% 증가했다. 이자부담에도 불구하고 비은행권 대출을 이용하는 숙박업 경영자와 음식점 업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중 비은행권 대출의 비율이 33.7%로 늘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숙박·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경상지수)도 85.6(2015=100)으로 집계되면서 2010년 1분기(84.7)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년 동기 대비 생산지수가 15.5% 감소했는데,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결국 창업시장에서의 개업추세와 대출규모 증가율을 살펴보면 기존 숙박업 경영자들 중 상당수가 대출을 통해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에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동안 온라인 마케팅에 소홀했거나 반대로 오프라인 로컬 마케팅에 소홀했던 숙박업 경영자들은 부족한 부분에 더욱 집중하고, 소비트렌드에 발맞추 원 포인트 업그레이드 시설확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sukbak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