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부터도 불황과는 거리가 멀었던 숙박시설의 초고가 객실이 코로나19 이후 한층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초고가 객실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업종은 실내에서 대부분의 레저 활동이 가능한 풀빌라 펜션과 특급호텔의 스위트룸이다. 이에 따라 해당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일일 숙박요금이 성수기 주말 기준 8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객실부터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히려 20만원대 안팎의 일반 객실에 대한 수요가 더 적었다. 초고가 객실은 다른 숙박고객과 마주하지 않는 독채형태이며, 수려한 경관을 바라보면서 실내에서 온수풀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독립적인 BBQ 시설과 주방시설을 비롯해 영화관람 등 다양한 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이와는 달리 일반 객실은 수영장 시설이나 BBQ 시설을 공용으로 이용해야 하고, 객실 내에서는 간단한 조리기구 및 TV시청 정도만 가능하다. 결국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다른 숙박고객들과 마주하는 활동을 최소화하면서도 실내에서 대부분의 레저·편의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초고가 객실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호텔에서는 스위트룸 객실을 늘리고 있다. 초고가 객실에 대한 수요가 호텔에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호텔앤리조트는 국내여행 수요 증가와 초고가 객실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경주 담톤에 41실, 대천 파로스에 50실, 백암온천에 6실, 제주점에 19실, 설악에 28실을 스위트 객실로 리모델링했다. 거제 벨버디어의 경우에는 총 227실을 스위트 객실로 설계해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경주에 70실을 스위트 객실로 리모델링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상당수 호텔들이 스위트 객실에 대한 프리미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컨넨탈은 최고급 스위트룸 1박 고객에게 메가박스의 VIP 전용상영관(약 40만원)을 이용할 수 있는 ‘더 부티크 프라이빗’ 대관 혜택을 제공하며, 콘레드 서울은 한강과 서울 도심을 전망할 수 있는 스위트룸에 스피닝 바이크, 요가 매트, 덤벨, 짐볼, 스트레칭 밴드 등 운동기구들을 배치해 홈트레이닝이 가능하도록 레저시설을 확충하고, 1박을 30시간으로 늘렸다.

이 같은 풀빌라 펜션과 특급호텔의 움직임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고객들이 비용보다는 독립적으로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과 실내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편의시설을 선호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특히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국내여행 수요로 전향되면서 비용보다 위생적인 환경과 시설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급증했다. 이에 숙박업 경영자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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