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이 진원지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경기회복이 전망됐던 국내 관광산업도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이미 중국은 자국민의 해외여행을 제한하고 있으며, 전 세계 항공사는 중국 노선을 축소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바이러스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올해 상반기 내내 국내 관광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른 바 중국 우한 폐렴으로도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2019-nCoV)은 지난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병해 인체 감염이 확인된 전염성 바이러스다.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눈, 코, 입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염되면 약 2~14일(추정)의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폐렴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30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긴급위원회 회의를 열고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월 5일 오전 9시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확진환자는 18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적에서는 24,50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은 492명이다. 중국은 24,324명의 확진환자와 49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홍콩 15명 중 1명 사망, 대만 11명, 마카오 1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22명, 일본 19명, 베트남 10명, 네팔 1명, 말레이시아 10명, 캄보디아 1명, 스리랑카 1명, 아랍에미리트 5명, 인도 3명, 필리핀 2명 중 1명 사망, 미국 11명, 캐나다 4명, 프랑스 6명, 독일 10명, 핀란드 1명, 이탈리아 2명, 영국 2명, 러시아 2명, 스웨덴 1명, 스페인 1명, 호주 13명 등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렇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됨에 따라 하늘 길도 막히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이 2월 9일부터 3월 27일까지 LA에서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독일 최대 항공사 루프트한자도 중국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2월 9일까지 취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중국 노선을 장점 중단하거나 점차 줄여나가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국가별로 자국민 보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들을 시행 중이다. 당장 중국은 지난 1월 25일부터 국내 및 해외단체관광을 금지했고, 28일에는 개별 해외여행까지 자제하도록 하는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각국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자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1월 31일 오전 8시 김포공항에 우한 교민 368명을 태운 전세기가 도착했다. 전세기를 통해 국내 입국한 교민들은 당분간 격리조치를 받을 예정이며, 유증상자 18명은 격리 병상으로 이송됐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 항공권 취소와 숙박예약취소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노선과 호텔은 예약취소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는 관광분야에 위기가 발생했다고 인지하고 ‘서울관광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에 돌입했다. TF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행상황에 따른 시기별·단계별 대응 전략 마련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대책과 연계한 시너지 극대화 등의 대책을 추진한다.
사실 올해 숙박산업의 경기전망은 긍정적이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상반기 중 방한이 예상되면서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 연휴 직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특히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일로인 상황에서 장기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전염확산이 진정국면으로 돌아서더라도 여행수요가 예년과 같이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높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숙박산업의 경기위축 장기화를 대비해 위생환경 개선에 집중 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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