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최장 6일 간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동안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온라인 숙박예약률이 최대 150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대구와 경북에 대한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오픈마켓인 11번가에 따르면 4월 말 여행관련 수요가 전월 대비 180.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숙박상품의 경우 132.7% 증가했으며, 레저입장권 매출도 34.9% 늘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여행상품 매출이 크게 올랐고, 숙박을 중심으로 한 여행패키지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인터파크도 황금연휴 기간 동안 숙박예약이 지역별로 전년 대비 80% 수준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G마켓과 옥션 역시 같은 기간 국내여행 매출이 전월 대비 각각 215%, 212% 늘었다고 설명했다. 숙박시설의 유형별로는 펜션과 캠핑 예약이 각각 98%, 72%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e커머스 업계도 여행상품이 크게 증가했다. 먼저 위메프는 4월 28일부터 5월 5일 사이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권 예약률이 전월 대비 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위메프 관계자는 4월 한 달 동안 국내 항공권 매출이 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황금연휴 기간 여행객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티몬의 경우 국내 항공권 매출이 전월 대비 1563% 증가했으며, 호텔과 리조트 숙박권의 경우 114% 늘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e커머스 업계에서는 황금연휴 이후에도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하계휴가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여행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강원도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숙박예약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집단 레저·실내시설 보다 독채 풀빌라 펜션 등 독립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레저를 이용할 수 있는 숙박형태의 예약률이 증가 할 것으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폭발적으로 여행수요가 증가한 이번 황금연휴를 지나서도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일 경우에는 하계휴가 기간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여행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여행 자체를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는 여전하지만,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요의 일부가 국내로 몰릴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황금연휴 기간에도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됐던 대구와 경북 지역에 대한 기피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야놀자에서 최근 발표한 황금연휴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지역별 숙박예약률은 강원도(22%), 경기도(12%), 전라남도(11%), 경상남도(9%), 제주도(8%)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대구와 경북 지역의 숙박예약률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면세점의 경우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특수가 없었다. 당장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만 면세품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없는 것이다. 실제 3월 매출실적의 경우 전년 대비 93%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일부 재고품의 국내 판매를 일시적으로 허용했지만, 유통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트렌드에 민감한 품목인 값비싼 명품의 소비층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 역시 면세점 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따라 숙박업 경영자들은 하계휴가철을 앞두고 독립적인 공간 내에서 다양한 레저시설 및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영업환경 조성에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황금연휴 기간 여행수요가 확인됐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트렌드 변화도 명확하다. 결국 수영장이나 스파시설, OTT 서비스, 게임 콘텐츠 서비스, 객실 내에서 즐기는 BBQ 서비스나 룸서비스 강화 등의 영업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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