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관광숙박산업의 고용과 매출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지출이 감소하는 동시에 고용상황까지 악화되면서 범정부 차원의 특별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먼저 고용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2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사업체의 전년 동월대비 근로자 수 증가폭은 16만3,000명으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의 근로자가 전년 동기 대비 5만3,000명(4.2%) 급감했다. 숙박·음식점업에서 숙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 수준이기 때문에 숙박산업에서만 약 2,000~3,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광숙박산업만 아니라 여행사, 렌터카, 청소, 경비, 콜센터 업체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업도 1만2,000명(1%)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공연업과 헬스장 등이 포함된 예술·스포츠서비스업도 6,000명(2%)이 줄었다. 관광숙박산업부터 사업시설관리업, 예술·스포츠서비스업은 국내총생산(GDP) 비율에서 14%의 비율을 보이고 있지만, 근로자 수는 전체의 21%에 달하기 때문에 사회 전반에 걸쳐 고용시장이 악화됐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사업체 규모로도 30인 미만 사업체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다. 30인 미만 사업체의 2월 근로자 증가폭은 11만명으로, 1월(22만8000명)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신천지 사태가 불거진 대구, 경북, 경남지역에서 고용감소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고용이 악화된 영향은 매출감소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롯데멤버스가 올해 1분기 엘포인트 고객들의 지출구성비(지갑점유율)를 살펴본 결과, 전자상거래 업종 비중은 저년 대비 3.2% 포인트 상승한 반면, 유통업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 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숙박업, 외식업, 여행, 교통 분야 점유율도 1.1%포인트에서 0.8%포인트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유통점 오프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4.7% 감소했다. 온라인 매출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3.7%, 5.6% 상승했지만, 3월에는 -1.7%로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유통이 일시적인 효과를 누렸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3월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성별로도 지출 구성비 변화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올해 1분기 여성의 전체 지출규모에서 전자상거래 지출 비중은 전년 대비 4.3%포인트 증가했지만, 남성의 증가폭(1.5%포인트)은 그보다 작았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유통점, 숙박·여행·교통에서, 남성은 여성보다 외식업에서 지출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는 올해 1분기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외식업(-2.0%포인트, -1.6%포인트)과 숙박·여행, 교통(-1.0%포인트, -1.1%포인트) 분야에서 지출비중을 더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50대는 다른 연령대보다 의료·보험·위생(0.3%포인트) 분야에서 지출비중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젋은층 고객을 대상으로 한 도심권의 숙박시설이 코로나19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롯데멤버스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유통, 외식, 숙박·여행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만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철저한 방역과 공간 분리, 온라인·모바일 상품마련 등 다각도로 타개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숙박업 경영자는 키오스크 및 모바일 도어락 시스템 도입 등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객실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해 접목하고,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전략적인 위생관리와 함께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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