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사회 전반이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5월부터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일부 업종에 국한된 전망이며, 특히 관광숙박산업은 올해 4분기를 지나야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금융연구소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로 돌아설 경우 가장 먼저 회복이 예상되는 업종은 내수 비중이 높은 유통 등 서비스업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제조업과 항공업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관광숙박산업의 업황 정상화는 올해 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회복 전망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성과와 전 세계 주요국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제가 회복된다는 가정에서 나온 예측이다. 연구소는 중국의 사례를 감안했을 때 국내 경제의 정상화 시점은 이르면 5월부터라고 진단하며, 주요국보다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질 경우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약 방역실패로 확진자가 다시금 증가할 경우에는 대규모 격리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제상황으로 복귀할 수 있는 시점을 예측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소비진작책과 억압수요 회복 등의 영향이 뒤따라야 가장 먼저 회복이 예상되는 유통 등 서비스업도 5월부터 정상화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특히 집에서 온라인으로 소비활동을 해결하는 홈코노미(home economy)와 불필요한 대면 접촉을 줄이는 언택트(un contact) 문화가 새로운 구매패턴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교육산업에도 영향을 끼쳐 비대면 교육 서비스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다만, 전 세계가 안정을 찾아야만 하는 분야도 많다. 우선 정유·화학업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특성상 세계적인 안정세가 뒷받침되어야만 업황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둔화에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협의체) 증산으로 공급과잉이 겹치고 주요 제품 마진이 손익 분기점 이하로 내려가면서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제조업과 항공업도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 특히 제조업은 우리나라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 완만한 반등이 예상되지만, 완성차 생산 차질과 선박 발주 심리위축 등으로 업황부진이 심화된 상태이며, 철강도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수급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항공업과 함께 관광숙박산업은 글로벌 이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업황 정상화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정부지원 확대 여부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부 등이 변수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저가항공사(LCC)의 대형화 등 구조재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으며, 관광숙박산업은 전 세계가 안정을 되찾더라도 지역 관광사업자의 폐업 등으로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하나금융연구소의 이 같은 경제전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제정상화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중국 구가발전개혁위원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진원지인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의 공장 가동률은 90%까지 올라왔다. 이 때문에 건축 자재를 비롯한 인테리어 소품 등의 수급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중국에 공장을 둔 기업들의 제품생산도 정상적인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의 제외한 전 세계적의 공장은 셧다운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하더라도 자동차 제조공장의 상당수가 휴업에 들어갔고, 최근 금호타이어도 광주, 곡성, 평택 등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수출·수입이 원활하지 않아 원자재 수급이 어렵고, 휴업 상태에 놓인 기업이 늘어나자 판매처가 감소해 사실상 세계적으로 공장가동이 멈추는 셧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제조업 뿐 아니라 식품가공업 등에도 두드러지고 있는 현상이다.
결국 숙박업 경영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청결과 위생에 대한 철저한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며, 매출회복에 필요한 콘텐츠 개발과 온라인 마케팅 강화 등의 전략적인 운영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황이 극심한 곳은 과감하게 휴업을 결단하거나 지자체의 자가격리 치료 시설로 지원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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