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이 필요한 특급호텔과 숙박업의 이용객들은 날씨 예보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으며, 비 또는 눈이 내리는 날씨보다 흐리거나 맑은 날씨에 이용객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기상 예보와 날씨에 따른 금융 소비자의 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한 해 동안 숙박업은 눈·비가 내리는 날 매출이 감소하고, 맑고 흐린 날 매출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날씨에 따른 소비 행태 분석을 위해 지난 2018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하나카드 업종별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전체 업종의 일평균 결제액, 결제건수, 건당 이용금액 모두 눈·비가 내리는 날 하락했고, 맑고 흐린날에는 반대로 상승했다. 이는 평일과 공휴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숙박업 신용카드 결제를 분석한 결과, 평일을 기준으로 눈·비 내리는 날 매출액은 약 2.5억원, 맑은 날 2.7억여원, 흐른 날 2.6억여원으로 나타났고, 공휴일의 경우 눈·비 내리는 날 매출액은 4.7억여원, 맑은 날 5.2억여원, 흐린 날 5.1억여원으로 집계되어 보편적으로 평일보다 공휴일에 매출액이 높고, 흐린 날보다 맑은 날 카드결제 금액이 더 높았다.
건당결제금액의 경우에는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평일의 경우 눈·비 내리는 날 97,518원, 맑은 날 100,487원, 흐린 날 95,212원으로 집계됐고, 공휴일의 경우 눈·비 내리는 날 108,715원, 맑은 날 112,362원, 흐린 날 105,613원으로 나타나 평일보다 공휴일에 건당결제금액이 높았고, 맑은 날, 흐른 날, 눈·비 내리는 날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업종별 기상민감도에서도 레저용 숙박업소와 특급호텔은 일기예보에 민감한 업종으로 분류됐다. 레저용 숙박업소는 일기예보에 따라 평일에는 매출차액 비중이 4.5%, 공휴일에는 3.9%의 차이를 보였고, 특급호텔은 평일 1.6%, 공휴일 5.0%의 차이를 나타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예약을 해야 하는 업종이 날씨와 예보에 민감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숙박업의 평균 매출이 평일보다 공휴일에 높고, 눈 또는 비가 내리는 날씨보다 흐린 날이나 맑은 날 매출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숙박업 경영자들은 눈·비 내리는 날에는 모객을 위해 마케팅에 더 집중하고, 높은 매출이 유지되는 공휴일 또는 맑고 흐린 날에는 청소·관리 등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제 날씨에 민감한 업종은 대리운전으로 날씨에 따라 매출차액 비중이 공휴일을 기준으로 83.7% 수준의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배달을 중심으로 한 식생활 업종은 눈 또는 비가 내리는 날 매출이 더 높았고, 골프장은 눈이나 비가 내리면 매출이 20% 감소했다. 또한 눈·비가 내리는 날 매출이 상승하는 대표적인 업종은 온라인쇼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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