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시청환경은 호텔의 기본적인 고객 서비스 품목 중 하나다. 하지만 단순히 공중파나 케이블방송만 시청할 수 있는 환경보다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환경을 조성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이용환경 조사에서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한다는 규모가 93.7%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KT그룹의 디지털 미디어렙인 나스미디어가 국내 PC·모바일 이용자의 이용행태를 분석해 발표한 ‘2020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 Netizen Profile Research)’에 따르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중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93.7%로 나타났다. 온라인 동영상을 즐겨 시청하는 소비자들은 공중파 TV방송처럼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에 이어 이용률이 가장 높은 플랫폼은 네이버TV를 앞세운 네이버로, 43.1%의 점유를 나타냈으며, 넷플릭스가 28.6%를 기록했다는 점도 놀라운 결과다. 2019년 당시 같은 조사 당시 넷플릭스는 11.9%로 조사됐다. 1년 사이 2배 성장한 것이다. 4위와 5위는 대표적인 SNS 플랫폼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이 차지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유료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 대상자의 과반수 이상인 51.3%는 유료 동영상 플랫폼인 OTT를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년 대비 이용률은 8% 정도 증가했으며, OTT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콘텐츠의 다양성(49.0%)’과 ‘서비스별 독점 콘텐츠 제공(43.6%)’ 순으로 집계됐다.
영상 시청을 위해 이용하는 디바이스는 갈수록 폭넓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는 보통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주를 이루었지만,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30%는 TV를 통해 OTT 등을 시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등 넷플릭스가 먼저 유행한 국가에서는 코드 커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드 커틴 현상이란 케이블TV나 IPTV 등 일반적인 TV시청환경에서 벗어나 넷플릭스로만 TV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러나 ‘모바일 위주’ 혹은 ‘모바일에서만’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2.9% 수준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동영상을 즐겨 이용하는 소비자층의 상당수는 여전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동영상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온라인 동영상 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1시간 38분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10대가 2시간 35분, 20대가 2시간 6분으로 조사됐다.
나스미디어에서 공개한 이 같은 온라인 동영상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는 숙박업 경영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와이파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객실 내 OTT 시청환경을 구축하지 않았다면 최소한 객실마다 전용 와이파이를 설치해 고객들이 휴대하고 있는 모바일 시청환경에서 자유롭게 OTT를 시청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기본적인 OTT 시청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OTT 플랫폼은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이 있다. 특히 웨이브는 공중파 3사의 연합체로,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로 인기가 높고, TvN 등 CJ계열사 방송과 종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티빙의 경우에도 많은 킬러콘텐츠가 다양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TV 다시보기다 중점인 OTT 플랫폼은 실제 TV에서 시청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으며, 해외 영화와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넷플릭스 역시 TV로 시청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결국 호텔에서는 스마트TV를 설치해 OTT 시청환경을 구축하거나 딜라이브 등이 대표적인 OTT 셋톱박스를 이용해 일반 TV를 스마트TV로 변환해 제공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웨이브의 경우에는 숙박시설에 특화된 패키지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무비넷 웨이브온’ 등 적절한 결제환경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