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이 갖추고 있는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는 타임세일(일명 대실)이다. 1개 객실에서 하루 최대 3~4번의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은 높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는 원인이다. 하지만 일부 수도권 중에서도 중심상권을 제외하면 타임세일의 회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제 전통적인 영업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운영방식을 도입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숙박업의 3대 키워드는 ‘패밀리’, ‘스파’, ‘연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트렌드는 객실 뿐 아니라 외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차시설을 넉넉히 확보하는 것은 기본이며,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되어 있다. 외관 인테리어는 밀폐구조가 아닌 통유리 스타일로, 오피스시설과 같은 분위기로 친숙하다. 특히 트윈 베드를 넘어 침대를 3개를 갖추거나 2룸 형태로 침실을 늘리는 과감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그동안 숙박업의 전통적인 영업형태로 발전해 온 인테리어 콘셉트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실제 한 숙박예약앱 업체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숙박예약 고객 중 절반은 3~4명을 동반한 가족단위 고객이었으며, 41%가 선택한 숙박시설은 리조트&콘도다. 그만큼 가족 중심 숙박고객들의 비중이 높다는 의미로, 이에 대한 수요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느냐가 올해 숙박업 경영자들이 고민해야 할 경쟁력이다.
온수풀의 대유행은 숙박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6개월 사이 신축되거나 리모델링을 단행한 숙박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욕실에 욕조시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다는 점이다. 프리미엄 등급의 객실에서는 일본에서 유행한 하노끼 스타일의 욕조를 도입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월풀욕조를 도입해 특별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일부 복층 구조의 객실에서는 다른 한 층에 온수풀을 도입해 수영장 시설을 마련하는 경우도 있었다.
올해 역시 온수풀 풀빌라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온수풀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험이 증가하고 수요가 늘어날수록 구조적으로 수영장 시설을 갖추기 어려운 기존 숙박시설에서는 스파시설로 이 같은 소비자 니즈를 해결해야 할 상황이다. 결국 차별화된 경쟁력은 얼마나 빨리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사실 기존 숙박업은 숙박고객보다 타임세일 고객 유치가 더 중요했다.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을 고려했을 때 숙박고객보다 타임세일 고객을 유치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매출성과가 더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규제강화(성매매특별법), 일명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워라벨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상업지역에서조차 타임세일 고객이 감소 추세다.
이에 따른 매출감소의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해외관광객과 가족단위 여행객 유치 등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연박 허용이 필수적이다. 기존 숙박업 시설의 가장 큰 장점은 게스트하우스, 일부 불법 공유숙박 시설과 비교해 요금은 비슷하면서도 비즈니스호텔급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박을 허용하면서 OTA(온라인여행사) 영업력에 집중하는 숙박업 경영자가 올해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sukbak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