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숙박업 도시별 등록현황에서 최다 밀집지역이다. 이 때문에 상권의 변화, 유동인구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도시다. 전통적으로는 상가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숙박상권이 조성되어 있지만, 유동인구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상권이 조성되기도 한다. 특히 서울 지역 지하철 역사의 유동인구는 숙박 상권분석에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최근 서울교통공사에서 발표한 ‘2019년 수송인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역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역은 2호선 강남역으로, 일평균 141,597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8호선 송파역은 일평균 수송인원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역으로, 2018년 일평균 8,661명에서 2019년 14,982명(73.0%)으로 상승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호선별로 살펴보면 2호선 라인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8%를 차지해 가장 많은 승객을 수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평균 222만4,548명이 이용하고 있는 2호선에 이어 두 번째로 승객 수송량이 높은 7호선은 일평균 104만,1,487명으로 13.9%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서울 도심을 순환하는 2호선의 이용률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을 반증한다. 2호선과 7호선에 이어서는 5호선, 3호선, 4호선, 6호선, 1호선, 8호선, 9호선의 순이었다.
지난해 호선별 수송량에서 주목할 점은 3호선이 4호선을 역전했다는 점이다. 강북 구간인 4호선은 승객의 일부가 우이신설선으로 이동해 수송인원의 증가폭이 둔화됐고, 3호선은 삼송, 원흥지구 등 고양시에 위치한 3호선 연선 택지지구가 개발되면서 수송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구가 몰리는 지역을 가늠할 수 있어 숙박상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역인 강남역에 이어서는 2호선 홍대입구역이 129,199명, 잠실역이 118,244명으로 일평균 수송인원이 10만이 넘는 역들이 1위부터 3위를 차지했다. 반면에 수송인원이 가장 적은 역은 9호선 둔촌오륜역(일평균 1,529명), 2호선 도림천역(1,979명), 신답역(2,048명) 순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역은 송파역이다. 송파역은 전년대비 수송인원이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송파역에 이어 5호선 거여역(12.8%)과 8호선 문정역(12.5%)이 높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3개 역이 모두 서울 동남권에 위치해 있다는 사실이다.
송파역은 지난 2018년 12월부터 ‘송파 헬리오시티(9,510세대)’의 입주가 시작된 영향으로 지난 한 해 수송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이며, 거여역은 도로 연장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이용률 증가, 문정역은 그린벨트 해제로 인한 개발 추진과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비롯한 법조타운 형성이 수송인원이 늘어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4호선 남태령역(-42.6%), 5호선 올림픽공원역(-22.3%), 2호선 종합운동장역(-15.5%)은 승객이 감소했다. 특히 남태령역은 지난 2018년 동작대로 중앙버스차로 연장공사로 승객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2019년 9월 7일 공사가 완료되면서 다시 평년 수준으로 돌아간 결과이며, 올림픽공원역과 종합운동장역은 9호선 3단계 개통으로 승객이 분산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인구이동 경로와 상권활성화 수준을 파악하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역 인근 상권의 특성을 고려해야만 유동인구를 활용한 숙박상권의 가능성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로 유동인구는 많지만 전통적인 환승구간 및 오피스 상권인 경우 승객들이 이동을 위해 거쳐 지나가거나 오후시간대 인구가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다. 숙박상권에 적합한 지역은 이와 반대인 해당 역사 인근이 승객들의 종착지이자 머물고 즐기는 공간일수록 유리하다. 이 때문에 숙박업 경영자들은 유동인구와 더불어 해당 역 인근의 상권활성화 정도를 함께 고려해 숙박상권의 가능성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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