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이수진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이후 중앙언론에서도 숙박예약앱 문제를 집중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사)대한숙박업중앙회(회장 정경재, 이하 숙박협회)를 중심으로 예약앱 광고비 인하와 쿠폰 발행 전면중단 등의 대책안에 숙박업 경영자들이 사실상 100% 참여해 사상 최대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결속력은 최대 500만원에 달하는 숙박예약앱 광고비를 숙박업 경영자들이 자발적으로 100만원 이하에서만 운영하고 쿠폰 발행을 전면중단하기로 결의한 대구광역시지회(지회장 배상재, 이하 대구숙박협회)에서 나타났다. 대구숙박협회에 따르면 회원들의 참여율은 야놀자 99.5%, 여기어때 99.2% 등 사실상 100%다.
사실 이 같은 참여율은 대구숙박협회 외에도 경기도 의정부숙박협회와 대전 유성구숙박협회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의정부숙박협회는 지난해 불매운동 수준의 대책을 시행해 99%의 업소들이 참여했고, 유성구숙박협회에서도 사실상 100% 수준의 동참율이 나타난 바 있다. 숙박협회가 구심점이 되어 대책안을 제시하면 사실상 모든 숙박업 경영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높은 참여율은 숙박업 경영자들이 예약앱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숙박업 경영자들은 숙박협회에서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예약앱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를 꼽고 있으며, 이 때문에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를 비롯해 네이버나 다음 등 규모가 더 큰 기업들이 숙박예약 시장에 뛰어들길 바라는 시각도 높다. 기존 예약앱을 다른 플랫폼으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예약앱 업체들은 여전히 숙박업계의 요구에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실제 대구숙박협회에서는 지난 10월 24일 오후 3시와 5시에 각각 야놀자, 여기어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며 11가지의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야놀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여기어때는 답변을 미룬 것으로 확인된다. 문제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상생의 의지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숙박예약앱 문제는 사회공론화의 과정을 거쳐 규제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여론이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실 야놀자 이수진 대표가 지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이후 중앙언론에서는 숙박예약앱의 문제를 주목했다. 이미 경향신문과 SBS CNBC에서 이를 집중보도한 바 있으며, JTBC 시사프로그램에서도 취재를 시작한 상황이다.
결국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의도적으로 문제를 회피하더라도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중앙회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책안을 공표한 적이 없다. 단지 중앙회의 대국회 활동과 일부 지역 숙박협회의 움직임만으로 사회공론화의 계기를 만들었다. 이는 앞으로 중앙회가 본격적으로 대책안을 마련해 실력을 행사할 경우, 숙박예약앱의 갑질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파장을 낳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에 숙박예약앱 업체들은 숙박협회와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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