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숙박 후 본국으로 돌아가 선결제했던 신용카드를 분실했다고 신고해 결제승인이 취소되는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숙박업 경영자들은 외국인 관광객이 선결제를 요구할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피해는 일부 외국인 관광객이 키인(Key In) 결제 방식을 악용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키인 결제 방식이란 실물 카드가 없을 경우 호텔에서 보유하고 있던 신용카드 결제단말기에 카드번호 16자리와 유효기간 4자리만 입력해 대신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숙박예약을 완료하기 위해 미리 선불로 숙박요금을 계산하는 상황에서 주로 활용되는 결제방식이다.
보통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없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받고 있는 호텔이나 전화로 객실예약을 지원하고 있는 호텔 등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주로 전화로 객실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키인 결제 방식을 요구하며 선불로 미리 객실요금을 결제한다. 예약일에 방문해 정상적으로 숙박을 이용한 이후에는 본국으로 돌아가 신용카드사에 키인 결제가 이뤄진 이전의 일자로 카드 분실신고를 접수한다.
글로벌 신용카드사는 키인 결제 방식을 정상적인 결제서비스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카드사 고객이 분실신고를 접수한 경우 글로벌 카드사는 결제승인을 취소하며 호텔에 대금지급을 정지시킨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의 신병을 확보해야 하지만, 사실상 신병 확보가 어려워 특급호텔 외에는 대응이 어렵다.
무엇보다 이처럼 키인 결제 방식을 악용한 수법이 중국의 웨이보 등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수법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고, 피해를 입은 국내 호텔은 현장 결제만 가능하도록 정책을 변경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 중이다.
사실 이 같은 피해는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고객층인 특급호텔, 관광호텔,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관광상권에 위치한 중소호텔에서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숙박업 경영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키인(Key In) 결제 방식을 가급적 자제하고,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구축된 자체 홈페이지 또는 온라인여행사에서 결제를 완료하도록 유도하거나 현장 방문 후 결제만 진행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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