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POOQ 등 OTT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객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차원에서 OTT 시청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OTT란 Over The Top의 약자로, 기존 범위를 뛰어넘는다는 뜻의 Over The X에 TV 셋톱박스 등을 일컫는 Top를 합쳐 기존 TV의 범위를 뛰어넘는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칭하는 말이다. 특히 인터넷이나 IPTV, 케이블방송의 VOD 서비스 영역을 모바일까지 확대해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5,136억원이다. 앞으로의 전망치는 2019년 6,345억원, 2020년 7,801억원 수준이다. 매년 22%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우세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OTT 기업인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전 세계 가입자는 1억4,890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넷플릭스는 2024년까지 전 세계 9,000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OTT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OTT가 인기를 끌고 있는 배경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디바이스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케이블TV나 IPTV는 TV라는 국한된 디바이스에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OTT는 스마트TV, 모바일, 태블릿PC, 데스크톱PC 등 다양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TV 드라마 등 시리즈물을 회차당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월이용료만 지불하면 한 번에 모두 몰아볼 수 있는 특징도 OTT의 큰 매력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OTT 서비스사인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굴지의 영상 콘텐츠 제작 업체들도 속속 OT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어벤저스: 엔드게임으로 유명한 마블을 비롯해 픽사, 루카스필름, 21세기 폭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디지니도 OTT 시장에 뛰어들어 넷플릭스에 경쟁하고 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라는 OTT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해 아동용 교육 영상 콘텐츠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OTT 서비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SBS, KBS, MBC 등 공중파 방송사 3사의 연합체인 POOQ는 SK브로드밴드의 OTT ‘옥수수’와 합병을 추진 중이다. 국내 최대 OTT 업체 2곳이 하나로 힘을 모아 넷플릭스 등 외국 기업과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사의 IP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OTT가 인기를 끌면서 통합 혹은 제휴를 통해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객실 내에서 고객이 OTT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하는 디스플레이 환경이 앞으로 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OTT인 POOQ는 공중파 방송 3사의 모든 콘텐츠를 다시보거나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며, 넷플릭스 등 외국 기업의 OTT를 통해서는 해외 유명 드라마와 영화, 자체 제작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객실 내에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설이 TV라는 점에서 높은 경쟁력이 예상되는 것이다.
하지만 숙박업 전용 상품을 서비스하고 있는 POOQ와 달리 넷플릭스는 개인고객 중심으로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B2B 상품을 마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 등 제휴사를 통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TV가 아닌 경우 TV에서 시청이 어렵다는 점도 단점이다. 특히 스마트TV 중에서도 스마트폰과 같이 어플을 설치해 이용할 수 있는 최신형이 아니면 OTT 서비스가 어렵다.
이런 경우 일반 TV를 스마트TV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인 구글 크롬캐스트와 같은 동글이 필요하다. 동글이란 모바일 어플을 TV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미니PC로, TV의 USB, HDMI 단자에 꼽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딜라이브 등 셋톱박스를 설치해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객실 내 OTT 환경을 구현하고자 한다면 현재 시장에는 수많은 서비스와 관련 하드웨어 장치가 출시되어 있는 상태다.
한 숙박업 관계자는 “이제는 TV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시대가 아니라 OTT를 통해 보고 싶은 콘텐츠만 골라서 시청하는 시대가 됐다”며 “객실 내 OTT 이용 환경을 얼마나 편리하게 구현하는가에 따라 호텔 간 경쟁력의 차이를 만드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sukbakmagazi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