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에 편의를 위해 설치되고 있는 PC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웹서핑이나 영상물 시청에 그치지 않고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이밍 PC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층의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이밍 PC를 설치하려는 경영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게이밍 PC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반감을 사는 경우도 있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원활히 실행하지 못하는 저사양 PC가 설치된 경우 고객들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다. PC방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은 단순히 게임만 실행되는 수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 멈춤 현상인 일명 ‘렉’이 발생할 경우 불쾌감을 느끼며, 마우스, 키보드, 모니터 해상도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때문에 게이밍 PC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면 PC방에 뒤지지 않는 고사양 PC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PC 사양은 CPU의 경우 인텔 9세대 i5-9400F,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RTX2060 조합이다. 여기에 램은 16GB를 탑재하는 것이 무난하다. 다행히도 현재 램 가격은 지난해 8GB의 가격보다 올해 16GB의 가격이 저렴할 정도로 폭락한 상태다.
저가 SSD 512GB와 적당한 메인보드, 600W의 파워서플라이만 갖춘다면 PC방과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는 사양을 갖출 수 있다. 다만, 가성비를 위해 조금 사양을 낮추어도 무관하다. CPU는 인텔 9세대 i5-9400F를 유지하면서 그래픽카드를 엔비디아 GTX1660을 채택하는 것이다. GTX1660은 동급 RTX2060보다 성능이 미세하게 뒤처지지만 가격은 10~20% 저렴하다.
협상 가능한 PC 유통사와 노하드 솔루션
이 같은 게이밍 PC의 구매 경로는 조립 PC 전문 유통사와 협의하는 것이 좋지만, 숙박시설에 대한 프리미엄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보통 PC방은 한번 납품이 이뤄질 때 100대 안팎, 많게는 300대 안팎이 거래된다. 30여대 안팎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숙박시설에 대해 할인가를 높게 책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규모가 큰 PC방의 경우 보통 유통사를 건너뛰고 제조사와 직접 협의해 할인을 받기도 한다. 숙박업 경영자들도 합리적인 견적을 위해서는 PC방 전문 PC 유통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게이밍 PC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리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온라인게임은 보통 주 단위로 업데이트가 이뤄진다. 이를 사전에 관리하지 않으면 고객이 오랜 시간 업데이트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이 때문에 PC방과 같이 노하드 솔루션을 도입해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노하드 솔루션이란 객실 PC에 하드디스크가 없고, 서버에서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방식을 말한다. 서버 1대만 관리하면 전 객실의 PC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노하드 솔루션 공급 업체에서 서버마저 관리를 대행해 준다.
이와 함께 파손이나 도난에도 주의해야 한다. 가장 쉽게 발생하는 파손은 헤드셋, 마우스, 키보드의 단선이며, 지나치게 고가의 주변기기를 설치한 경우 도난에도 취약하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PC 본체를 매립하는 형태로 설치하거나 단선 및 도난방지 액세서리를 활용해 고정하는 것이 좋다. 단선 예방 및 도난방지 액세서리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 객실 내 환경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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