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계, 위생문제 재발 방지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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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분업화, 위생 매뉴얼 정비 등 개선안 마련 최근 일부 특급호텔과 중소형 호텔·모텔에서 변기를 닦던 수세미와 수건으로 물컵과 세면대를 닦는 등 숙박업계의 객실 청소방식과 위생상태가 불량하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이 확산 되고 있다. 특히 해당 보도를 통해 일부 숙박시설에서 발생한 위생문제가 마치 모든 시설에 해당되는 것처럼 비춰져 국내 숙박업계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었다. 이에 업계는 위생문제 재발을 방지하고 이미지 회복을 위해 청소 분업화, 위생 매뉴얼 정비 등 개선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 숙박시설 위생실태에 소비자들 공분 국내 한 방송사는 다수의 서울 5성급 호텔에서 청소 방식이 비위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도영상에는 청소근로자가 수세미로 변기를 청소한 뒤, 해당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컵을 닦거나 투숙객이 사용한 뒤 바닥에 던져놓은 수건으로 컵 물기를 제거하는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해 중국 특급호텔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여 국내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어서 해당 방송사는 중저가 숙박시설의 위생상태도 충격적이라고 보도했 다. 보도영상에는 체크인한 직후 점검한 침대 시트에서 이전 이용자들의 것으로 보이는 체모와 머리카락이 한 움큼 발견된 장면이 담겨 있었다. 또한 체크아웃한 방의 침대시트는 교체되지 않은 채 다음 투숙객을 받는 모습과 청소 직원이 바닥에 떨어진 베개를 툭툭 털어 그대로 올려 놓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이러한 보도를 접한 소비자들은 ‘특급호텔의 위생상태가 이 모양인데 도대체 어디를 갈 수 있겠느냐’, ‘외국 지인들이 한국 오면 추천했던 곳인데 실망스럽다’, ‘국내 숙박시설의 위생상태 가 매우 충격적이다’, ‘이제 어디 여행가기도 무섭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 ■ ‘청결’을 최우선으로 내실 다져야 국내 숙박시설들의 비위생적인 청소 실태에 대한 보도가 나온 뒤 파문이 커지자, 숙박업계가 재발 방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문제가 된 호텔들은 화장실 청소전문 인력을 별도로 고용하고, 식기류를 추가 구매하거나 일괄 세척하도록 위생 매뉴얼을 바꾸는 등 ‘청결’을 최우선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이번 숙박시설의 위생문제는 직원 개인의 직업윤리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호텔들은 청소 직원이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줄이고, 위생 매뉴얼을 정비했다. 문제 가 된 한 호텔 관계자는 “위생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수건 등 매번 세척이 필요한 비품은 전량 수거해 중앙세척센터에서 작업 후 올려 보내고 있다. 특히 물컵은 세척 후 밀봉해서 비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호텔은 전체 객실 물컵을 한 번에 세척해도 부족 하지 않도록 컵의 개수를 기존 8천개에서 1만개로 늘렸다. 더불어 객실 내 비품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기계를 새로 구입하여 매일 세탁할 수 없는 카펫과 가구들의 적정 오염도 기준을 만들고 있다. 문제가 있었던 또 다른 호텔은 층마다 살균건조기를 비치하기로 결정했다. 컵과 티스푼 등 식기류를 별도의 장소에서 세척해 층별로 배달 후 건조할 예정이다. 또한 호텔측은 청소과정이 겹치지 않도록 욕실용 도구함과 화장실용 도구함을 분리할 계획이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문제가 된 숙박시설 외 다른 곳들도 위생에 더욱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위생문제가 보도된 이후 ‘이 호텔은 괜찮냐’라는 문의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한 호텔 관계자는 “이곳은 청소를 어떻게 하고 있느냐, 전체적인 청소과정을 알려 달라 등 단골 손님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자주 온다. 우리는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청소 가이드라인과 작업과정, 새로 보강된 위생 매뉴얼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숙박업계에 편리한 시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등이 하나의 경쟁력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숙박시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위생상태’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그동안 위생 관리에 소홀했던 숙박시설들은 청소 인력과 위생 매뉴얼을 강화하여 청결한 숙박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더불어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해왔던 숙박시설들은 자신들의 청소 가이드라인과 청소 과정 등을 고객들에게 공개하여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이를 하나의 경쟁력 요소로 활용하면 좋은 것이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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