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 숙박할인쿠폰 사업에 숙박예약앱 제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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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와 간담회에서 OTA 통한 숙박할인쿠폰 발행 중단 요구
(사)대한숙박업중앙회(회장 정경재, 이하 중앙회)가 지난 2월 19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주관으로 열린 ‘대한민국 숙박대전’ 간담회에 초청받아 숙박할인쿠폰을 OTA(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발행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숙박할인쿠폰
이날 간담회에는 정경재 중앙회장을 비롯해 한국농어촌민박협회(이하 펜션협회) 유무학 인천시회장, 배현범 사무국장, 한국호텔업협회 정오섭 사무국장이 관광숙박산업을 대표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과 임성환 과장, 정슬기 사무관, 한국관광공사 국민여행지원팀 마정민 팀장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숙박할인쿠폰 사업의 재개를 앞두고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숙박산업의 피해회복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올해 약 561억원, 200만장 상당의 숙박할인쿠폰 배포사업을 발표했다. 숙박할인쿠폰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각각 두 차례 배포됐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관광숙박산업을 지원하겠다며 배포한 숙박할인쿠폰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플랫폼사와 숙박업경영자 모두에게 자부담이 발생하고, OTA를 통해서만 쿠폰이 발급되면서 OTA만 정책 수혜를 받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높았던 것이다. 또한 OTA를 이용하지 않는 절대다수의 숙박시설은 정책지원을 받을 수 없어 불공정하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우리 중앙회는 이날 OTA를 통해 숙박할인쿠폰이 배포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정경재 회장은 “전국 숙박시설이 3만개가 존재한다면, 야놀자나 여기어때에 가맹해 숙박예약앱을 이용하는 비율은 30%에 불과하다”며 “그 30% 중에서도 숙박예약앱에 가장 높은 고액광고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숙박시설에만 할인쿠폰이 몰리고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숙박할인쿠폰을 영업무기로 활용한 OTA
현재 중앙회는 숙박예약앱을 이용하고 있는 숙박시설을 약 1만여곳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숙박업 등록현황이 3만여개 달하기 때문에 실제 30%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숙박예약앱은 숙박시설의 노출순위가 이미 정해져 있다. 숙박예약앱에서 숙박시설을 검색하면, 최상단에 노출되는 숙박시설은 고액광고상품을 이용하는 곳들이다. 평소 OTA를 이용하지 않던 숙박시설이 숙박예약앱에 가맹하고, 객실을 등록하더라도 광고상품들에 밀려 숙박할인쿠폰을 통한 객실예약이 어려운 구조다.
정경재 회장은 “지난해 숙박예약앱 업체에 숙박할인쿠폰으로 예약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문의하니 상단노출이 가능한 광고상품을 추천했다”며 “결국에는 정부에서 관광숙박산업을 지원하겠다며 내놓은 숙박할인쿠폰을 숙박예약앱에서는 매출을 끌어올리는 영업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문제는 펜션업계에서도 지적됐다. 한국농어촌민박협회 유무학 인천시회장은 지난해 숙박할인쿠폰이 긴급하게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OTA를 통해서만 쿠폰이 발행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무학 회장은 “지난해 사업내용은 OTA만 배불린 결과로 이어졌다”며 “숙박할인쿠폰이 배포됐던 8월에만 숙박예약앱 신규 설치자수가 35%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펜션협회에서는 올해 숙박할인쿠폰 배포사업이 다시 재개된다면 반드시 숙박업경영자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는 형태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무학 회장은 “현재 관광숙박산업의 가장 큰 애로는 OTA의 수수료와 광고비”라며 “OTA를 통해 숙박할인쿠폰이 배포되는 것은 OTA의 의존성을 축소하려는 업계 분위기와 전면 배치되기 때문에 협회의 입장에서는 개선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정수급 등 정책 부작용도 지적돼…
이에 따라 이날 자리에서는 숙박할인쿠폰의 배포방식도 논의됐다. 정부가 국민에게 숙박할인쿠폰을 직접 배포하고 숙박업경영자 또는 소비자가 할인쿠폰 사용을 인증해 정부로부터 정산을 받도록 하는 것이 주요골자다. 다만, 정부는 지난해 일부 숙박업경영자의 부정수급 사례가 발견된 만큼 정책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중앙회는 숙박업경영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OTA를 배제한 상태에서 온누리상품권 등 정책화폐의 사용방식과 유사한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고, 펜션협회는 정부가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정부는 홍보비, 운영비, 모니터링 업무의 인력과 예산부족 등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문체부는 숙박할인쿠폰 사업을 연내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으며,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우리 중앙회와 펜션협회의 의견을 청취해 현장에서 반길수 있는 제도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sukbakmagazin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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