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숙박업중앙회 대구광역시지회(지회장 배상재, 이하 대구시지회)는 11월 1일부로 최대 300만원에 달하는 숙박앱의 고액광고비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지역에서 숙박앱 광고를 이용하는 회원들과 함께 최대 광고비의 상한액을 100만원으로 정하고, 그 아래의 요금에서만 자율경쟁하도록 하는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지회의 ‘숙박업 플랫폼 독과점 반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10월 18일 대구시 덕영치과병원 연회장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2019년도 정기 위생교육 및 숙박업 반대 추진 설명회(이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대구시지회장인 배상재 추진위원장을 비롯해 6명으로 구성된 추진위 집행부와 대구의 숙박앱 이용회원 150여명이 참석해 위생교육을 수료하고 숙박앱과의 협상권한에 대한 위임장을 작성했다. 추진위는 회원들이 제출한 위임장을 토대로 향후 대구지역 숙박앱의 수수료과 광고비를 협상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추진위는 대구의 숙박앱 이용회원 120명을 대상으로 숙박앱 플랫폼과의 공생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제해결을 위해 모든 회원이 협력한다면 추진위의 결의내용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응답비율이 100%에 달하는 고무적인 성과가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결과는 추진위 집행부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숙박앱 최대 광고비 상한액 100만원 지정 ▲쿠폰 발행 중단 ▲광고 집행 내역의 공유 ▲단체계약권한 위임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먼저 광고비와 관련해서는 11월 1일부터 100만원 미만의 광고만 선택적으로 진행하도록 결의했으며, 쿠폰 발행 역시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쿠폰은 숙박업 경영자와 이용고객 모두 숙박앱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원인으로 지적됐으며, 종속적 관계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날 현장에서 강조된 내용은 단체계약이다. 추진위는 숙박앱과 개별적인 계약이 광고비, 수수료, 쿠폰, 이벤트, 노출 리스트 등에 대한 개선을 저해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회원들로부터 단체계약에 대한 협상권한을 위임받아 대구의 숙박앱 이용회원들을 대신해 수수료와 광고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에 따르면 대구 회원 중 숙박앱 이용 사업자는 330개다. 이 중 295개 사업자는 추진위 결의내용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해 사실상 참여율 100%를 달성했다. 이 같은 참여율은 지금까지 숙박앱 문제가 불거졌던 모든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그만큼 숙박앱은 숙박업 경영자들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존 숙박앱의 대안으로, 글로벌 OTA 및 소셜커머스, 네이버 등 포털이 국내에서 가장 규모 큰 숙박업 예약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울러 추진위는 이날 참석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위임장을 전달 받았다. 또 결의내용에 동의한 모든 회원들을 추진위에서 직접 방문해 위임장을 받을 예정이며, 이를 위한 업무담당자를 채용한 상황이다. 위임장이 취합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숙박앱과 수수료, 광고비에 대한 협상은 물론, 지역 노출 리스트가 광고순이 아닌 거리순 등 공정한 노출순으로 개선되도록 시스템에 대한 협상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상재 추진위원장은 “단체계약 협상에도 불구하고 숙박앱이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시위를 비롯해 불매운동까지 다양한 실력행사를 염두하고 있다”며 “사실상 숙박앱과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점을 선포하면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대한숙박업중앙회(회장 정경재)는 지속적으로 중앙회 차원의 숙박앱 대책을 마련 중이다. 대표적으로 ▲불공정거래행위에 대한 공정위 제소 ▲숙박앱 자체 개발 ▲선의적 OTA 플랫폼 발굴 ▲국회와 정부를 대상으로 한 숙박앱의 규제 강화 ▲배달앱 등 O2O 플랫폼 피해 업종들과의 연대 등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전국 지역 숙박협회를 통해 대책안을 전달할 예정으로, 대구숙박협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