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숙박업중앙회 대구광역시지회(지회장 배상재, 이하 대구숙박협회)가 지난 12월 3일 대구시민건강놀이터 건강콘서트홀 3층에서 ‘숙박예약앱 독과점 반대 2차 공청회’를 개최하고 내년 1월부터 야놀자의 광고를 전면중단하는 불매운동을 진행하기로 결의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숙박협회는 지난 9월 19일 ‘숙박업 플랫폼 독과점 횡포 반대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발족하고 숙박예약앱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지역 모든 숙박업 경영자가 광고비 상한액을 정해 그 아래로만 광고를 진행하는 대책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최대 500만원에 달하는 숙박예약앱 광고 이용금액을 100만원이 넘지 않도록 하고, 그 아래의 요금에서만 자율적으로 경쟁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했으며, 이 같은 대책에 대구지역 숙박업 경영자들은 참여율 100%의 결과를 보였다.
이처럼 고무적인 성과에 힘입어 숙박예약앱 대책 마련에 자신감이 붙은 추진위는 12월에는 한 발 나아가 광고비 상한액을 77만원으로 낮췄고, 내년 1월부터는 대구지역 모든 숙박업 경영자가 야놀자의 광고상품 이용을 중단하는 불매운동에 돌입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대구숙박협회가 불매운동인 야놀자 광고중단을 결정한 계기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배경이다. 지난 대책에 참여한 대부분 회원들은 광고비를 낮추어 경쟁해도 영업환경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어 그동안 숙박예약앱의 광고비가 과도했다는데 크게 공감했으며,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이 큰 효과를 거두자 대구숙박협회에서 마련하는 대책들에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숙박예약앱 중 야놀자에 대해서만 불매운동을 전개하기로 한 배경은 대화 자체를 거부한 야놀자 측의 일방적 통보와 부성의한 대응이 원인이 됐다. 대구숙박협회는 협상을 통해 예약앱 문제를 해결고자 지난 10월 23일 오후 3시와 5시에 각각 야놀자, 여기어때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하고 11가지의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날 이후 야놀자는 대화중단을 선언하며 협상을 거부했다.
대구숙박협회는 야놀자 불매운동과 관련해 광고비 상한액을 정해 그 아래에서만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현재 대책이 참여율 100%에 달하고, 여기어때라는 대체 수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구지역의 모든 숙박업 경영자가 동참한다면 앞선 대책들과 마찬가지로 이전의 영업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시행을 자신했다.
무엇보다 대구숙박협회는 광고비와 더불어 과열경쟁을 부추기는 숙박예약앱의 쿠폰발행중단을 비롯해 불공정거래약관 등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의 ICT분야 전담팀이 OTA(온라인여행사)의 가격동일성 조항의 불공정약관을 검토하고 있는 사안과 관련해 야놀자 역시 비슷한 약관내용이 존재한다며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가격동일성 조항이란 OTA에서 낮은 판매단가를 확보하기 위해 숙박업 경영자에게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 더 비싼 객실요금을 책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의미한다.
실제 야놀자는 지난 11월 25일부로 가격동일성 조항 중 공정위에서 문제로 지적된 내용들을 개정했지만, 가격동일성 조항 자체를 삭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불공정거래약관에 대한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대구숙박협회는 내년부터 야놀자에 대한 불매운동과 더불어 불공정거래약관에 대한 문제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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