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지나고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2019년은 숙박업 경영자들에게 희망과 불안이 동시에 찾아왔던 한 해다. 숙박예약앱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는 결실을 맺었지만, 정부에서는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특정업체의 공유숙박 플랫폼 사업을 허용했다. 2020년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앙회를 바라보는 숙박업 경영자들의 시선이 많다. 이에 (사)대한숙박업중앙회 정경재 회장을 만나 경자년 중앙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정책들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정경재 중앙회장과 일문일답
Q 지난 2019년을 돌아보며 소회를 한 말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의 새로운 신산업 육성·진흥이 두드러졌던 한 해였습니다. 2019년도 정부의 업무계획 중 하나가 공유경제 활성화였습니다. 하지만 중앙회는 국회를 설득해 공유경제 활성화 정책 중 공유숙박 법제화가 시행되지 않도록 적극 저지하는데 일부 성공했습니다. 정부 여당으로부터 확답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9년말 정부는 우리와 아무런 협의없이 서울 지하철 역사을 중심으로 4,000개 공유숙박업소의 영업을 허용하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기존 산업종사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처사입니다. 기존 산업에 대한 아무런 지원없이 일방적으로 신사업을 도입했습니다. 중앙회는 이를 인정할 수 없으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습니다.
Q 현재 가장 관심이 높은 숙박예약앱 개발에 대한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요?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특정 기업 2곳을 비롯해 40여 곳의 주요 온라인여행사가 존재합니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중앙회와의 협력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 무수한 업체들에서 중앙회의 숙박예약앱 개발에 참여하고자 찾아왔습니다. 결국 고민 끝에 지난 2019년 11월 휴먼플러스와 MOU를 체결하고, 이사회를 통해 사업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6~7월쯤 중앙회에서 마련한 숙박예약앱의 오픈베타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회원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Q 지난해 ICT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특정 업체의 공유숙박 플랫폼 사업을 정부가 서울 지하철 역사 주변으로 한시적 허용했습니다. 올해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중앙회는 국회에서의 공유숙박 법제화 시도를 훌륭하게 저지해 왔습니다. 2018년에는 국회 본회의 심의를 앞두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끝에 규제프리존특별법을 철회시켰고, 이후 2019년 한 해 동안 공유숙박 법제화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무수히 등장했지만 입법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곳에서 동시에 공유숙박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우리와 관련도 없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한 일입니다.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현재 강력하게 항의 중이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행 예정인 공유숙박 플랫폼의 허가철회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입니다. 우리 중앙회만 아니라 펜션협회와 호텔협회 등 관련 단체와 연계하여 강력하게 대처할 예정입니다.
Q 어느덧 취임 후 중앙회장으로서 2년을 보내셨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큰 애로는 무엇이었고, 앞으로 남은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요?
날로 어려워지는 우리 숙박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만의 노력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기존 산업 종사자를 존중하지 않고 있습니다. 숙박 관련업이 이미 6개 부처에 25개 업종이나 있습니다. 이를 정비해 진흥해야 하지만, 정부는 여기에 더해 공유숙박이라는 신산업을 추가하려 하고 있습니다. 기존 산업을 더 어렵게 하는 이 같은 원인 속에서 지난 2년을 보냈습니다. 우리는 신산업 도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면 받아들이고 한국 관광산업 발전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 산업을 정비하지 않고, 지원정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도입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이는 오히려 발전을 저해할 공산이 큽니다. 앞으로 정부에 이에 대한 문제점을 강력하게 주장할 계획입니다.
Q 2020년 경자년 새해를 맞이해 전국 모든 회원들에게 덕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9년은 모든 숙박업 경영자가 매우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2020년은 다양한 경제지표에서 회복세가 그려지고 있습니다. 중국 단체관광의 재개가 기대되면서 우리 숙박산업이 다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이는 경자년 새해를 희망차게 기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전국 지회·지부 회장님들 이하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지역 회원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주시고, 우리 중앙회의 모든 임직원 일동은 총회, 이사회, 소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회원 여러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2020년은 숙박업이 사회에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숙박업 영업환경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경자년 새해 만사형통하시어 사업 번창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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